식욕은 은근하게 유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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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문=만5세 여아의 어머니입니다. 이 아이는 큰 병은 없지만 몸이 여위고 무엇이든 잘 먹지 않아 걱정입니다. 여러가지로 변화 있는 음식을 만들어 식욕을 돋우어 주리고 노력해봐도 아무 효력이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박순희·서울 종로구 명륜동 3가>
답=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것은 일반적으로 조금이라도 많이 먹이려고 하는 어머니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또 갓난아이에 대한 질투 그 밖의 걱정 때문에 식욕이 없어집니다.
무리하게 먹이지 말고 자연히 식욕이 나서 어린이 쪽에서 먹고싶어지게 유도하십시오. 우선 먹는데 대한 얘기를 일체 마십시오. 어쩌다 많이 먹었다고 추켜 올리지도 말고 안 먹었다고해서 실망하는 표정도 짓지 마십시오. 그러면 먹고 안 먹고에 정신을 쓰지 않게 되며, 자연히 아이는 본래의 식욕을 되찾게됩니다.
상머리에 앉아서 『먹지 않으면 치워버리고 ,저녁밥도 안 주겠다』는 식으로 협박해서는 좀 있었던 식욕마저 없어집니다. <닥터·스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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