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먹구름?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행이 며칠전 올1분기 우리경제가 전년 동기에 비해 5.7%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시장전망치 4%대후반-5%대초반에 비해 높은 것으로 건설과 서비스,민간소비등 내수의 폭발 영향이 컸습니다.이중 민간건설은 12.8%,주거용은 31.9%나 성장했습니다.벌써부터 경기가 과열로 치닫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분기이후 수출과 설비투자도 회복추세를 나타내 연간으로는 6%대 성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물가상승의 부작용이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즉 잠재성장률이 5.5%(OECD기준)이라는 점을 미뤄볼 때 하반기이후에는 물가상승압력이 상당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현재 연 4.25%인 콜금리를 연내에 0.25-0.50%포인트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콜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시중에 풀린 자금을 통화안정증권등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흡수할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대출금리등 시중금리 상승도 불가피해보입니다.

지난 23일 현재 지표금리로 사용되는 3년만기 국고채유통수익률은 연 6.31%.연말에는 7%,내년에는 7.5-7.8%로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어 부동산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제가 활황기로 접어들면 기업들이 설비투자자금등 자금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인데 이는 곧 금리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한국금융연구원의 정한영 박사는 "이달초 한은이 콜금리를 올린뒤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소폭 올렸으나 2차 콜금리인상때는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만큼 대출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가 부동산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투자자들은 그만큼 리스크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셈이지요.

그러나 경기호황은 부동산시장에 호재이기도 합니다.경기가 좋아지면 가계의 소득이 늘어나 주택구매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근로자가구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2백78만8천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4분기에 비해 26%정도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이후 아파트값이 급등한데에는 저금리와 수급불균형등의 요인이 크지만 주택구매력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지요.

그렇지만 최근 1-2년사이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워낙 많이 올라 조정은 불가피해 소득증가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부동산경기의 급랭을 막는 브레이크 역할은 어느정도 하겠지요.

문제는 내년 하반기이후입니다.거시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경기가 내년 3분기나 4분기이후에는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경상수지도 올해는 45억-6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소폭 흑자또는 적자로 반전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주택구매력이 떨어져 부동산값은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내년 하반기에는 아파트값의 급등요인으로 작용해온 수급불균형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입니다.초단기투자가 아니라 1-2년뒤를 내다보고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사람들이라면 아무래도 신중해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입니다.

출처:조인스랜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