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 일손부족에…납세자 불편 가중

미주중앙

입력

국세청(IRS)의 일손 부족으로 세금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한인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정해진 날짜까지 해결해야 하는 세금 문제에서 IRS의 대응이 늦어져 가슴을 졸이는 일이 많다.

한인 CPA업계에 따르면 한인 납세자은 물론 CPA들도 IRS의 업무 처리 지연으로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IRS와 자주 연락을 취하는 CPA들은 최근 IRS가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문제로 신규 채용을 못해 일손이 달리는 여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한인 CPA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의 면세 혜택 신청의 경우 통상 90일이면 됐지만, 올 초 IRS는 지난해 5월 신청서를 처리하고 있었을 정도다.

세금보고 마감일이 지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이지만, CPA들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손님 등이 많이 겪는 세금보고 후속 업무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세금보고 내용과 IRS 기록이 맞지 않는다거나, 서면 감사 통지가 날아오는 등 업무의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IRS의 담당자들과 연락을 취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업무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강호석 CPA는 "IRS에 문의를 해서 그 대답을 들어야 납세자인 고객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데 그런 과정이 더뎌지니 답답함이 크다"며 "CPA도 기본적으로는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업이고 그 주제가 세금이 되는 만큼 중요성도 큰 데 일처리에 속도가 나지 않아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IRS는 연방 정부 재정 적자 문제로 오는 8월까지 4일간 오피스 문을 닫는 무급휴가 조치를 시행한다.

오는 24일, 6월 14일, 7월 5일, 8월 30일 등 4일이며 필요할 경우 한두차례 더 이같은 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고 IRS는 최근 발표했다.

이 무급휴가 때는 납세자나 CPA가 IRS 담당자와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 전화도 운영되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IRS가 세금보고 내용을 두고 추가 자료나 설명을 요구하는 일이 늘어나는 와중이라 답답함은 더 크다.

제임스 차 CPA는 "손님들의 세금 문제와 관련한 IRS의 문의는 늘어나는 데 반해 정작 이를 받쳐 줄 IRS는 인력도 적고 무급휴가까지 가는 상황"이라며 "IRS의 무급휴가 스케줄을 감안해 업무 처리 스케줄을 조정하고 늦어지는 업무 처리 기간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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