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문명 지구촌 현장을 찾아서] "자연 그대로의 식품위해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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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헹켄베르크(48.사진)는 '헤르만스 도르프' 농장의 농업부문 총책임자다. 그의 손은 두껍고 거친 농사꾼의 것이었지만 그의 머리와 가슴은 확고한 신념으로 뭉친 환경운동가의 모습 그대로였다.

-유기농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가능한 한 자연 상태에 최대한 가까운 식품을 만들려 하지요. 그렇게 생산된 식품이라야 자연의 기운과 생명이 담기니까요. 주변의 식품들을 한번 살펴보세요. 거의 대부분 화학약품이 첨가됐지요. 제가 보기엔 죽은 식품입니다."

-농장을 운영하는 방침은.

"모든 제조 공정이 소규모라야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커지면 통제가 어려워요. 그래서 우린 이윤이 남아도 이 농장을 더 키우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쾰른이나 베를린 등 다른 지역에 유기농 농장을 더 세울 계획이지요."

-어떤 사람들이 주고객입니까.

"생각보다 다양하더군요.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 특히 중산층엔 유기농 식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봅니다. 이들은 '유기농 식품=삶의 지혜'라고 인식하는 것 같아요. 젊은 부부들은 어린아이의 건강을 위해 주로 찾고 있지요."

-유기농 식품의 미래를 어떻게 봅니까.

"헤르만스도르프 농장의 유기농 식품은 일반 제품보다 35% 정도 비싸지요. 투자 비용이 그만큼 많아서지, 이익을 많이 남겨 그런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과 무관하게 유기농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요. 앞으론 일반 식품의 안전성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기에 친환경적인 유기농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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