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 자취감춘 오피스텔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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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오피스텔보다 오피스(사무실)투자가 더 나은 걸까. 최근 2~3년간 오피스텔이 유난히 많이 공급됐던 경기도 분당 신도시에서 요즘 오피스텔 분양은 자취를 감추고 대신 오피스 분양이 본격화됐다.

오피스 빌딩은 건축주가 지어 임대하는 게 많았으나 요즘 분당에서는 사무실을 소규모로 쪼개 일반투자자에게 분양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신영은 서현동에 지은 지하 3, 지상 12층 연건평 3천1백50평의 신영타워를 40평형대로 나눠 분양하고 있다.

최근 분양을 시작했는데도 55%가 팔렸으며 계약자의 대부분이 일반투자자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분양가가 평당 5백60만원이며 일대 임대료는 전세기준으로 평당 3백50만~4백만원선이다.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사무실 수요가 많은 편이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주거용 오피스텔보다 투자여건이 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옛 뉴코아백화점을 사무실로 리모델링해 지난해 상반기 분양한 야탑동 아미고타워는 작은 평형으로 쪼개 분양을 거의 끝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the P&D도 다음달 중 수내동에 지하 5, 지상 12층짜리 오피스 빌딩을 내놓는다. 20평형 단위로 팔되 원할 경우 붙여서 넓게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피스 빌딩에 대한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모델하우스까지 만들어 판촉에 나서기로 했다.

예정 분양가는 평당 5백만원선. 김병석 사장은 "일대에 형성된 사무실 임대료(전세)가 평당 3백50만원선이어서 투자성이 오피스텔보다 훨씬 뛰어난 편"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사무실 투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적은 편이어서 투자 분위기는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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