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내친 '미고OS'… 욜라에서 부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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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에서 2년 전 퇴사한 미고 운영체제(OS) 개발진이 다시 뭉쳐 새로운 스마트폰을 들고 돌아왔다. 20일(현지시각) 핀란드 신생기업 ‘욜라(Jolla)’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리눅스 기반 미고 OS를 업그레이드해 개발한 ‘세일피시 OS’를 탑재한 제품이다.

욜라는 2011년 7월 노키아를 퇴사한 미고 OS 개발팀 70명이 자본금 1000만 유로(143억원)를 가지고 창업한 회사다. 이들이 제작하던 미고 OS는 당시 노키아 스마트폰에 차세대 주력 OS로도 손꼽혔다. 그러나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OS 스마트폰 생산에 주력하면서 입지를 잃고 회사를 떠났다.

욜라 스마트폰에 탑재된 세일피시 OS는 미고OS의 장점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소비자가 직접 고칠 수 있고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시킬 수도 있다. 마크 딜런 욜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 스마트폰은 동영상을 보면서도 다른 작업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등 강력한 멀티태스킹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디자인도 소비자 구미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색상이나 패턴이 들어간 후방 패널을 채택해 소비자 마음대로 선택하게 했다. 또 소비자가 휴대전화 하우징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3D 프린터 설계도면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소비자가 하드웨어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도록 해 욜라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욜라 스마트폰은 4.5인치 800만 화소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가격은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399유로(57만원)로 책정됐다. 욜라 측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아시아 시장에 중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출시 국가에 따라 3G와 4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올 10월 출시될 예정이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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