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크·타임즈 인사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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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주의 일이지만「워싱턴」의 신문가는「뉴요크· 타임즈」의「인사소동」으로 여러가지 화제를 피웠다.
세계적신문인「뉴요크·타임즈」의 본사가 다른나라의 그것과는달리 국제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인 수도「워싱턴」이 아닌「뉴요크」에 있고「워싱턴」에 지국을 두고있는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소동의 발단은 바로「워싱턴」지국장 경질문제로 일어난것인데 비록 본사의 지휘감독을 받아야할「워싱턴」지국이지만 오늘날까지 하나의 독립된 왕국처럼 행세해온 것이 화근이 된것이다.
사실「워싱턴」지국은 백악관·국무성의「너구리」란 별명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있는 저명한 기자이며 전지국장「제임스·레스턴」씨를 비롯, 현지국장「토머스·위커」기자, 월남전 취재로 66연도「플리처」상을 받은「닐·시핸」기자등「베테랑」만도 53명이나되어 운전기 없는 신문사로 자처해왔다.
본사에서도 이같이 쟁쟁한 재사들이 모여있기 때문에「워성턴」지국만은 함부로 할수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콧대가 센 독보적인「워싱턴」지국의 기개를 꺾어버리려고 본사가 비밀리에 지국장경질을 추진했다.
그 계획은「위커」지국장을 바꿔 그 후임에 작년6월 공보담당국무차관보를 그만두고 새로 입사한「제임스·그린필드」씨를 내정한것.
이계획이 사전에 탄로되자 지국원들은「비주류반대·위커전면지지」란 기치아래 결집하는한편 노발대발한「레스턴」기자는 듣기가 무섭게「뉴요크」로 비행, 그길로 사장실에 뛰어들어가 사장과 직접단판한결과 그 인사계획은 불발탄이되고「그린필트」씨도 사임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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