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 김병현, 9세이브 완벽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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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이 어버이날을 맞아 값진 효도선물을 준비했다.

김병현은 8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3타자를 연속 탈삼진으로 잡아내며 시즌 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이날 3타자를 연속 탈삼진을 잡으며 지난경기 포함 8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고 방어율은 0.50으로 더욱 낮췄다.

투구수 17개 가운데 12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될만큼 제구력도 뛰어났고 올 시즌 9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리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했다.

김병현은 첫 타자 크레이그 윌슨을 5구만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쉽게 이닝을 시작했다. 다음타자 애드리언 브라운은 배트도 내밀지 못하고 쳐다보는 삼진을 당했고 마지막 타자 포키 리스는 7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올시즌 김병현은 18이닝 동안 단 3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3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 평균 1.5개의 볼넷과 16.5개의 탈삼진으로 특급투수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8회 1사후에 나와 3분의 2이닝동안 탈삼진 2개를 잡은 마이크 마이어스가 승리투수가 됐다. 다이아몬드백스는 이날 승리로 지구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승차 없이 승률에 뒤진 2위가 됐다. 선발투수로 나온 미겔 바티스타는 7이닝동안 피안타 7개·3실점으로 수준급의 투구를 보였으나 구원투수 마이크 모건이 동점을 허용해 헛심만 썼다.

전반기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는 김병현은 오는 7월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벌어질 73회 올스타전에 출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팀의 밥 브렌리 감독이 내셔널리그 팀의 감독으로 내정된 것도 출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김병현이 올스타에 뽑힌다면 지난해 LA 다저스 소속으로 한국인 첫 올스타에 선정된 박찬호에 이어 2번째 감격을 누리게 된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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