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 찍고 '내친김에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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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 결과 흥미있는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코리안 듀오' 박지성.이영표의 소속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만난다. 에인트호벤은 2003년 7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 결승전에서 리옹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크게 만족하지 않지만 그런 대로 해볼 만한 상대"라고 말했다. 에인트호벤은 20일 라이벌 아약스와의 네덜란드 리그 경기에서 봄멜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두고 1위를 굳게 지켰다.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리버풀(잉글랜드)의 대결은 20년 전 '헤이셀의 재앙'을 떠올리게 한다. 1985년 5월 29일 벨기에 브뤼셀의 헤이셀 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챔피언스컵(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도중 관중석 일부가 무너지면서 39명이 숨지고 454명이 다쳤다.

당시 사태는 잉글랜드 훌리건들의 공격을 받아 쫓기던 유벤투스 팬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발생했고, 희생자 대부분은 유벤투스 팬이었다. 유벤투스의 파비오 카펠라 감독은 "아직도 우리는 '헤이셀 재앙'의 악령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며 "그날을 기억하며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8강전 1차전은 4월 6, 7일, 2차전은 13, 14일에 열린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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