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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기 귀국종용' vs '윤창중 자진귀국'… 진실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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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파문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귀국을 놓고 윤 전 대변인과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 간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이 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그런 말은 제가 했던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성희롱은 변명해봤자 소용 없다”, “비행기표 예약했으니 빨리 가라” 등 이날 오전 윤 전 대변인이 이 수석에게 들었다고 주장한 발언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한 적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수석은 자신이 윤 전 대변인에게 “재수없게 됐다”고 말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것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정황상 100% 기억은 안 나지만 귀국하는 게 좋겠다고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내가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 내용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에 앞서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야반도주하듯이 워싱턴을 빠져나갔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부인했다. 그는 “윤 전 대변인이 스스로 귀국을 결정했다”는 이남기 홍보수석의 설명을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부암동 중국음식점 하림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인 조찬 행사(현지시간 8일 오전)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수석이 할 얘기가 있다고해서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선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되겠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단 말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이 수석이 ‘한시반 비행기 예약해놨으니 윌러드 호텔에서 핸드 캐리어 짐을 찾아서 나가라’고 지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직제상 상관인 홍보수석의 지시를 받고 덜레스 공항에 도착해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편을 사서 인청공항에 도착했다”며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향하던 중에 민정수석실로부터 ‘조사받아야겠다’는 연락이 와서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내용 전체를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찰로부터는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귀국 과정에서 다른 이유를 둘러댔다는 일부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저는 ‘제 처가 몸이 아파서 귀국하겠다고 말하자’ 이렇게 말한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와 이남기 홍보수석은 10일 윤 전 대변인의 귀국 경위에 대해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기자회견 말미에 “청와대가 귀국을 종용했다는 발표 내용이 수석과 사실관계가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전 대변인은 회견 내용 대로 “‘잘못이 없으니 미국에 남아 조사를 하고 매듭을 지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제가 주장했고 이남기 수석은 ‘성희롱‘이라고 하면서 ‘그런 것은 설명해도 납득이 안 되니 대통령 방미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선 빨리 떠나야한다’ 이렇게 지시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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