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술자리 후 끝?'…실제 청와대 출입기자 말 들어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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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57)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문제의 술자리’ 당시 상황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현지시간으로 7일 밤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여성 인턴직원 A(23)씨와의 술자리에 대해 “30여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운전기사까지 함께 셋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신체적 접촉에 대해선 “(술자리를 마치면서) 그 여자 가이드(A씨)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을 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순방의 모든 일정을 현지에서 취재한 청와대 출입기자의 말은 달랐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 방미 일정을 동행 취재한 JTBC 남궁욱 기자는 11일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직후 JTBC 특보에 출연해 “그날 밤 새벽 3시~4시, 새벽 5시에 (현지 호텔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만취한 윤 전 대변인의 모습을 봤다는 기자들이 있다”며 “만찬 행사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8시 40분에 끝났는데 (윤 전 대변인의 주장대로) 돌아오는 길에 30분간 술마셨으면 오후 9시대에 끝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궁 기자는 “이후 새벽 3시~4시에 (여러명의 기자들이) 기자실에서 만취한 모습으로 다니는 대변인을 봤고, 그 대변인에게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만 올라가서 주무시죠’라며 엘리베이터까지 대변인을 데려다 줬다는 행정관도 알고 있다”며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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