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감당 못해' 전업주부 아빠들 건강 위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많은 전업주부 아빠들이 엄마들이 이끄는 놀이 모임에서 환영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생활습관과 심장질환과의 연관 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연구팀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수요일(현지시간)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업주부로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남자들의 건강 및 심장이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립 건강 연구소의 의뢰로 매사츄세츠 프랭밍햄에서 연구를 실시한 팀은 전업주부 아빠들이 밖에서 일하는 남성들에 비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82% 가량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80년대의 코미디 영화 '미스터 맘(Mr. Mom)'과는 달리 전업주부 남성들은 그들의 역할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업주부 아빠는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그들은 때때로 모임을 만들어 서로 돕기도 한다. 애틀랜타에서 '아빠와 아빠'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두 아빠는 "평정을 지킬 수 있게 해준다", "다른 아빠들과 방법들을 공유함으로써 기분이 나아진다"며 모임 참여 이유를 밝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모차나 기저귀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 교환하기로 결정한 남성에게 이같은 협력이 필요하다.

이커 유행병 연구소의 일레인 이커 연구원은 "전업주부 남편에 관한 이같은 결과는 여태껏 조사된 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전업주부 아빠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그들은 불쾌한 통계치와는 상관 없이 근본적인 스트레스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재정적으로 가정을 뒷받침하는 가부장적 남성이 되도록 길러졌다"고 한 아빠가 말했다. "'나는 자라서 전업주부 아빠가 될꺼야'라고 생각하는 소년은 아무도 없다"고 다른 이가 덧붙였다.

토론 게시판
그런데 어째서 그들은 전업주부가 되는 것일까? 그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부모에 의해 양육되기를 원한다. 아내의 수입이 더 높아서 아내가 대신 일을 하는 것 뿐이다.

션 그리니는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힘든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이들을 돌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리니는 건축가의 직업을 포기했다. 그의 아내 리건은 잘나가는 고위직에 있는 변호사다.

연구는 또한 낮은 직책에 있는 여성들보다 높은 직위에 있는 여성들이 심장 질환 위험이 3배 가량 높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남녀간의 역할 전도가 이번 통계 수치 이상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처럼 사회적 기대와 부조화를 이루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고 이커는 말했다.

이 연구가 남성과 여성이 전통적인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그들은 단지 약간의 협조가 필요할 뿐이다.

ATLANTA, Georgia(CNN) / 이정애(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