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실의 속삭임들, 목기미화에도 1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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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졸업을 앞둔 자수과 학생들의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들 규수의 심금이 짚이는 것 같다. 이대 미술대학 자수과 졸업작품전. 13일∼17일 신문회관 화랑.
자수는 아무래도 여성다운 규방의 수예.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색실에 궤어 땀땀이 심어놨다. 그것은 현실이 아닌, 꿈과 동경의 세계. 40명의 학생들은 각기 황홀한 세계를 수놓고 있다.
병풍과 가리개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문갑 사방탁자 혹은 티·테이블 같은 데까지 자수를 응용해, 자수가 목기를 얼마나 미화할 수 있는가 실험해봤다. 물론 실과 나무의 내구성이 문제지만. 이럴 경우 재료의 대담한 활용을 시도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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