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히스토리]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2)

중앙일보

입력

◇ 닻을 올린 팀버울브스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한 팀버울브스는 한가지 문제에 부딫혔다.

확장드래프트로 지명한 릭 마혼이 팀 합류를 거부했기 때문. 이에 팀은 바로 그를 미래의 신인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했다.

마혼에게 허슬 플레이와 함께 신생팀을 이끌어줄 리더십을 바랬던 바램은 물 건너 간 셈이었지만 팀버울브스는 드디어 11월 3일 처음으로 NBA 정규시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맞이한 첫 상대는 시애틀 슈퍼소닉스였다.

팀버울브스의 역사적인 첫 라인업은 토니 켐벨과 시드니 로우가 가드진에 샘 미첼과 토드 머피가 포워드에 브래드 로하스가 센터로 출전했다. 미첼이 첫 득점을 기록하자 당시 홈구장이었던 미네아폴리스돔에 모인 관중들은 모두 기립박수로서 그들의 홈 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개막전 경기결과는 106-94로 팀버울브스의 패배였다.

이들은 신생팀답게 이후 3연속 패배를 한 뒤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맞아 연장접전 끝에 125-118로 감격스러운 시즌 첫 승을 달성한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8연패, 9연패 행진을 계속했다. 아직 이들이 넘기엔 기존의 NBA 팀들의 벽은 너무 높은 셈 이였다. 그러나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은 계속되었고 시즌 내내 평균 26.160명의 관중 수를 기록했다.

이는 89~90시즌 NBA 최고 기록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 침체기 : 변화는 없었다.

NBA에 처음으로 뛰어든 89~90시즌, 그들이 올린 성적은 22승 60패였다.

내심 90년 드래프트에서의 상위 지명권을 노리고 있었지만 그들은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을 얻는데 만족했고 루이스빌대학 출신의 센터 펠튼 스팬서를 지명하게 된다.

216cm의 장신이던 그는 당시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자이던 데릭 콜맨에 이어 가장 장래가 유망하던 '빅 맨'이었다.

당장의 성적상승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팀버울브스는 전 시즌에 비해 7승이나 많은 29승 53패를 기록하며 90~91시즌을 마쳤다. 특히 그들은 정규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6승을 올리는 뒷심을 보여주며 다가올 91~92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LA 레이커스와의 트레이드로 거저 얻은 셈이나 다름없던 포워드 토니 켐벨의 예상치못한 활약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91~92시즌의 시작은 90~91시즌이 끝난 바로 다음 날부터 시작되었다.

창단부터 2시즌 동안 팀을 이끌던 빌 뮤셀맨이 감독에서 해고당하고 대신 지미 로저스가 지휘봉을 잡게 되었고 그동안 공사중이던 새로운 홈 구장, '타겟 센터'가 완공되어 팀버울브스는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정규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열린 9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들은 7순위 지명권으로 1년 전과 같이 또 한 명의 '빅 맨'을 영입하게 된다.

뉴멕시코대학 출신의 룩 롱리가 그 주인공.

그는 스펜서와 같은 216cm의 장신으로 이제 포스트의 높이에서만큼은 팀버울브스는 다른 팀들이 부러워할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팀버울브스의 미래를 끌고 나가기에는 뭔가 모자란 점이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얼마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팀은 15승 67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두며 91~92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 레이트너의 입단

91~92시즌이 끝나고 팀버울브스의 구단 경영진에는 잭 맥클로우스키가 참여한다.

그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감독 지미 로저스를 해고하지 않는 대신 다시 한번 드래프트에서의 운을 시험했다. 당시 드래프트에서는 섀킬 오닐, 알론조 모닝을 비롯한 우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모든 '로터리 픽' 팀들의 기대를 받고 있었다.

내심 오닐과 모닝 두 선수중 한 명의 영입을 염두해두고 있던 멕클로우스키는 3순위 지명권을 얻게 되자 차선책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결국 멕클로우스키의 선택은 '드림팀 1'의 유일한 대학 선수이자 당시 듀크대학의 에이스였던 크리스천 레이트너를 지명하기로 마음먹는다.

이어 그는 대대적인 트레이드로 팀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창단 맴버였던 샘 미첼과 그들의 첫 드래프트 지명선수였던 제롬 '푸' 리차드슨을 인디애나 패이서스로 보내고 대신 척 퍼슨과 마이클 윌리엄스를 데려오게 된다.

* (3)편에 계속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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