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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맞아 '이미자 효 콘서트' … 피아니스트 진보라 '천원의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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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천안아산지역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열린다. 12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는 ‘동백 아가씨’와 ‘어머님 전상서’ ‘여자의 일생’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간직하고 있는 가수 이미자의 콘서트가 열린다. 천안시에서 매달 시민들에게 공연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천원으로 즐길 수 있게 마련한 ‘천원의 콘서트’에서는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유명 피아니스트 진보라의 재즈 연주회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5월에 열리는 다양한 공연들을 알아보자.

가정의 달을 맞아 가수 이미자와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가 천안에 온다

“난 아직도 내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왔는지 궁금하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자문자답할 때가 많다. 난 한번도 인기를 얻으려고 욕심 내고 누구에게 매달려 본 적이 없다. 스스로의 인기관리에도 무관심했다. 신비하게 보이려고 무엇을 감추거나 미화시키는 재주도 없다. 나이도 감춘 적이 없고 월남 위문공연 때 입은 교통사고의 흉터가 있어도 성형을 할 생각을 못하고 살았다. 그냥 필요로 하는 곳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사는 것도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고 사는 게 내 인생이다.”

 엘리지의 여왕이라 불리지만 언제나 겸손한 국민 가수 이미자가 5월 12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효 콘서트’를 개최한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미자는 열아홉 어린 나이에 ‘열아홉 순정’을 발표하며 노래인생을 시작했다. 2100여 곡에 달하는 가요사상 최다 취입 곡 기록했으며 약 500장에 이르는 최다 앨범 기록과 함께 48년간 가수활동을 하며 ‘엘레지의 여왕’ ‘가요계의 영원한 여왕’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30인조 전속악단과 클래식 현악의 화려한 연주와 함께 54년 동안 정상의 가수로 활동해 온 자신의 경력을 지탱해 준 히트곡 무대들을 선보인다.

 그동안 이미자 콘서트에서 안정적이면서 무게감 있는 진행을 맡아온 KBS ‘가요무대’의 김동건 아나운서가 이번에도 MC를 맡아 이미자 공연의 다양한 매력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흑산도 아가씨’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이미자의 대표 명곡들이 애절하고 간드러지는 보컬과 함께 울려 퍼진다.

 이 밖에 5년마다 발표한 기념 음반의 신곡들, ‘내 영혼 노래가 되어’ ‘나의 노래 40년’과 더불어 2009년 5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음반에서 101번째 노래로 실린 ‘내 삶의 이유 있음’까지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자신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황성옛터’ ‘번지없는 주막’ 등 선배 가수들의 대표 명곡들도 이미자만의 색깔로 재해석돼 관객들을 찾아간다.

 지난 50여 년간 560여 장의 음반, 2000여 곡 이상의 노래를 발표해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 받는 이미자는 2009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전국 20여 곳 지역의 순회공연을 펼친 바 있다.

 올해에도 3월 성남 공연에 이어 4월에는 청주, 안양을 거쳤으며 5월에는 인천과 천안을 시작으로 투어 콘서트를 이어가며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수 이미자와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전하는 아름다운 선율

젊은 뮤지션,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피아노 실력으로 대중으로부터 주목을 받아온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16일 오후 7시30분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천안시에서 주최하는 ‘천원의 콘서트’의 일환으로 천안 시민들과 만나는 진보라는 20대 초반의 실력파 뮤지션이다.

 재즈는 젊고 신선한 이미지 보다는 왠지 성숙한 깊이 있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진보라는 어린 나이에도 성숙한 연주를 들려주는 재즈 피아니스트다. 진보라는 만 14세에 서울 재즈 아카데미 재즈 피아노학과를 졸업 한 후 재즈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1년 한전 아츠풀 센터 콩쿠르에서 재즈 피아노 부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19세에는 세계 최고의 음악 학교인 보스턴 버클리 음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진보라는 젊은 나이지만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재즈와 국악 및 각국의 민속음악을 접목한 연주를 하기도 하며, 외국 재즈뿐만 아니라 한국 국악, 인도 라가, 티베트명상음악, 클래식 오케스트라, 남미 퍼커션 연주자들과도 협연을 해왔다. 또 사물놀이로 유명한 김덕수와 즉흥연주를 통해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기도 했다.

 진보라는 이번 천원의 콘서트에서 이라크 전쟁의 참상을 TV에서 본 후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 작곡한 곡 ‘사막의 폭풍’을 비롯해 한국 민요를 접목한 다양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10대에 데뷔해 20대에 들어선 그녀의 음악이 어떻게 성숙해졌는지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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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동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매직칸타빌레예술단과 아산시교향악단이 5월 29일과 30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동화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특별기획공연으로 선보인다.

 계모에 의해 숲에 버려진 두 남매가 과자로 만든 집을 발견한다는 내용의 그림 형제의 동화에서 따 왔다. 그 집의 주인은 마귀할멈이었는데, 아이들을 살찌워 잡아먹을 계획이었지만 두 아이의 재치로 실패 한다. 동화의 이면에는 가난, 결핍, 못된 계모에 의한 벌과 독일의 민족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훔퍼딩크가 작곡한 아름다운 곡으로 온 가족이 다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동화 오페라로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헤쳐 나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공연은 독일의 작곡가 훔퍼딩크가 오페라로 각색한 작품으로, 여자인 메조소프라노가 ‘헨젤’을 노래하고 남자 테너가 ‘마녀’로 분하는 등 성 역할을 뒤바꾼 것이 특징이다.

 유리 테이블 위에 그려지는 모래 이미지를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영상화하는 ‘샌드 애니메이션’ 효과, 스토리텔링 기법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보여 준다.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며 “훔퍼딩크가 작곡한 3막의 동화 오페라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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