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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건 모두 흐지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경 수사과는 최근 2개월 동안 대한철광의 거액 국고손실사건, 철도청 소화기 부정납품사건 등 7건의 거액부정사건에 손대었으나 단 1건도 뿌리뽑지 못하고 수사를 중단하거나 송사리만을 잡는 등 흐지부지 지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수사1과장 이규이 총경은 지능수사는 시일이 오래 걸린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대한철강이 서울 철강에 4억5천만 원의 고철수입지불보증을 내주어 2억 원의 국고손실을 낸 사건에 있어 당시 동사 부사장 임선재씨와 사장 임원석씨가 지불보증을 결재, 관련되어있음이 밝혀졌는데도 구속도 않고 흐지부지해버렸다.
경찰은 지난 8월 9개 전구업자들이 전구 규격을 위반, 형광등과 전구의 수명을 짧게 하여 폭리를 본 사건에 대해 모두 불구속으로 처리했고 시중에 나도는 「보일러」가 위험도가 높다는 고발을 받아 업자들을 전면 수사한다고 했으나 이것도 중단했다.
정량을 속여 얼음을 팔아 폭리를 취한 11개 제빙업자를 수사하는데 있어 경찰은 유풍제빙 (사장 조순근) 만 불구속 입건했을 뿐이며 지난1월 철도청이 구입한 소화기 4백 개가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소방액이 모두 소모됐다고 지난 7월 고발을 받고 3개월 동안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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