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머물던 우리측 체류인원 126명이 27일 두 차례에 걸쳐 모두 남측으로 귀환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우리측 근로자 11명이 차량 4대를 이용해 남북출입국관리소(CIQ)를 거쳐 귀환했다. 이후 115명이 오후 4시 20분부터 차량 59대에 나눠타고 속속 귀환했다.
당초 3시부터 귀환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북한 당국의 검문 강화로 출발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차량은 신고된 품목보다 많은 물량을 싣고 있다는 이유로 벌금을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가 돼서야 이날 귀환하기로한 126명이 모두 남측으로 귀환했다. 이 중에는 중국인 1명도 포함돼있다.
귀환한 직원들은 수많은 취재진들의 물음에 대부분 말을 아꼈다. 아직 북에 남아있는 직원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은 “전쟁 피난길 같았다” 등으로 분위기를 묘사했다. 물품을 실을 차량을 구하지 못한 일부 업체는 한국전력에 협조를 구해 귀환하는 한전 장비트럭에 궁여지책으로 물품을 싣고 돌아오기도 했다.
당초 이날은 총 127명이 귀환할 예정이지만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소속 인원 1명이 오는 29일 나머지 인원들과 함께 귀환하기로 함에 따라 126명으로 줄었다. 이로써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남측 인원은 총 50명이다. 정부는 29일 귀환이 모두 마무리되면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정부의 근로자 귀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우선 정부 결정대로 공단내 인력 철수를 결정 했다”며 “입주기업들이 남겨둔 시설과 원자재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