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형 국책과제 실적 타의 추종 불허..의료기•백신분야 연구 막강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실 우리 병원은 연구분야만큼은 BIG5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자신 있었습니다. 오히려 고대안암병원이 선정되면 역차별을 받아 구로병원은 선정되지 않을까 고민했을 정도였습니다”.
고대구로병원 이재복 연구부원장은 숨가빴던 연구중심병원 준비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고대구로병원은 올해로 개원 30주년을 맞는다. 김우경 고대구로병원장은 “개원 초기부터 연구중심병원으로 이끌어온 결과가 지금에야 결실을 맺는 것 같다”며 “왜 우리병원이 선정됐는지 의아해하시는 분도 많지만, 실제 우리병원의 연구실적과 시스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선정 안 되는 게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단지 인접해 시너지 효과 창출해

이번에 구로병원은 산업적 가치창출 역량평가는 물론 신의료기술, 연구논문, 지식재산권, 연구비, 임상시험, 연구인력, 산학연 네트워크와 향후 운영 및 연구계획, 연구비와 인력 투자, 확보계획, 산학연 공동연구개발 네트워크 및 개방형연구 기반 구축 계획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로병원은 첨단 의료기술과 융합 네트워크로 새로운 의료가치를 창조하는 ‘이노베이션 리더(Innovation Leader)’라는 비전 아래 연구기획, 연구 수행, 연구 산업화 및 연구 관리의 각 단계별 기능을 강화했다. 또 병원 내 연구부원장과 연구관리팀을 별도 구성하고 의생명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등 연구조직을 재편하고, 모든 연구 역량을 집중시켰다.

구로병원은 현재 수행하고 있는 대형 국책 과제인 의료기기, 백신, 재생의학, 항암치료제를 4대 중점 연구분야로 선정하고, 연구조직을 정비했다. 또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대거 확충했다.

특히, 보건과학대 생활의공학과, 방사선학과, 치기공학과, 식품영양학과, 물리치료학과, 환경보건학과를 비롯해 약학대학, 공과대학 등 분야별 국내 최고 교수진이 공동연구에 참여해 다양한 연구 성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이재복 연구부원장은 “보건과학대 교수들이 구로병원과 함께 연구를 하기 위해 적극 동참해 준 것이 이번 연구병원 선정에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단지가 인접한 것도 도움이 됐다. 이재복 부원장은 “구로병원 근처에 작고 큰 벤처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의료기기를 만들어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향후 국내외 유수의 연구소와 다국적 기업, 대학 등과의 외부 연구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연결해 공동연구개발 네트워크도 공고히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활발한 인력 및 정보, 기술의 국제교류를 통해 글로벌 공동연구 및 임상시험을 활성화해 연구 효율성과 효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백신연구로 6년간 1400억원 국책 연구과제 수주…대형 국책과제 실적 타의 추종 불허

고대구로병원의 이번 선정은 국책과제 실적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우경 병원장은 “4대 중점 연구분야를 비롯해 세부 연구분야에서 수행중인 대형 국책연구과제 실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의료기기 연구분야는 국내 최초로 설립한 구로병원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가 현재 나노연구· 글로벌 최우수 임상시험센터·광학 및 분자영상 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국산 의료기기 제품화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우수 의료기기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전담의사인 이흥만 교수를 비롯해 이상훈·이규백 교수를 포함한 보과대 의생명공학과 교수와 공동연구로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쳐지에 게재될만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국제경쟁력 강화로 2660억 달러 세계시장 진입을 목표로 한다. 원천기술의 중소기업 이전, 개도국에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기술 이전 및 선진국과의 공동 임상시험 설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우경 병원장

특히 백신 연구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백신 개발 비용으로 6년간 1400억원을 받았다. 김우경 병원장은 “다른 병원에서 거의 비슷비슷한 주제로 연구를 하겠다 했지만 우리병원은 백신개발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이미 많은 연구가 이뤄진 상태였다.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연구이다 보니 우리 병원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는데 백신 연구가 많은 기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전담의사인 김우주 교수를 중심으로 백신 국산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바이러스·세균 백신의 개발 및 산업화 10년의 계획이 있고, 백신의 면역원성 증강전략 개발, 백신 면역원성 및 효과 평가 진단키트 개발 및 주요 백신 대상 환자의 질병 부담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백신국산화로 연간 260억 달러 국제 시장 진입이 목표로, 면역 증강제 개발에 관여하고, 국제 인플루엔자 네트워크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재생의학 연구분야는 연구전담의사인 송해룡 교수를 위시해 골결손·질환 재생, 인대재생, 당뇨병성 족부궤양 줄기세포 창상치료제 개발, 인공지지체를 이용한 요도 및 방광재건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재생의학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2조, 세게 10조 시장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암 치료제 연구분야는 연구전담의사인 오상철 교수를 비롯 서재홍 교수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표적 압티마 전달체 개발을 목표로 연구 중이며 임상연구와 산업화까지 계획 중이다. 기존의 항암제와는 전혀 다른 방법의 개발로 유방암을 비롯해 혈액암, 부인암, 폐암, 위암 및 대장암도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다.


중점 연구 산업화에 박차 가해 국부창출에 기여할 것

이러한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중점연구 산업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미 구로병원은 마이크로.나노플루이딕스 기반 기술,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표적 압타머 암 치료제, 근골격 재생기반기술 및 면역증강제 기반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50여개에 이르는 의료기기와 의약품 제조업체를 개방 플랫폼에 참여시켜 각종 신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홍보·판매망 구축에 핵심적인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백신 국산화로 국내 백신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대폭 낮춰 현재 고가의 백신가격을 합리적 가격으로 낮추는데 기여하고, 효율이 높으면서도 가격은 낮은 세계적인 항암제를 개발해 암 치료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수요자 중심의 차별화된 신의료기기 개발, 골(뼈), 건과 인대, 요도, 방광 등 재생의료기기 국산화에도 앞장선다. 이재복 교수는 또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자회사를 탄생시켜 직접 상품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과학대 생활의공학과, 방사선학과, 치기공학과, 식품영양학과, 물리치료학과, 환경보건학과를 비롯해 약학대학, 공과대학 등 분야별 국내 최고 교수진이 공동연구에 참여해 다양한 연구 성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재복 연구부원장

이재복 연구부원장은 “구로병원은 연구와 교육으로 병원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이미 준비된 연구중심병원”이라면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역량으로 세계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의료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 등 보건의료기술 산업화에도 적극 나서 국부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김우경 병원장도 “구로병원만의 열정적인 연구문화와 뛰어난 중개연구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연구개발 허브 및 의료산업화에 첨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정된 병원에 제도적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보건의료 R&D 연구비를 총 연구비의 40%까지 내부연구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 또 진료중심의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병원 자체 연구비로 투자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연구중심병원 채용 전문연구요원의 병역대체복무 인정,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또는 법인세·지방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포함한 제도적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기기사]

·“택시 기사 아니었으면 연구중심병원 물거품” [2013/04/25] 
·줄기세포로 흥한 알앤엘바이오 결국 상장폐지 [2013/04/25] 
·여성 전공의들이 출산을 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3/04/25] 
·대형 국책과제 실적 타의 추종 불허..의료기•백신분야 연구 막강 [2013/04/25] 
·환자도 답답, 의사도 답답, 우짜면 좋을지... [2013/04/25] 

배지영 기자 jyba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