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고가차도 곧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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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 이태원로(삼각지~녹사평역)를 경계로 남북으로 나뉜 용산 미군기지를 연결하는 차량 통행 및 보행용 고가차도가 세워진다.

2일 서울시와 국방부에 따르면 미8군은 용산 기지 정문인 이태원로 북쪽의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를 연결하는 폭 12m, 길이 36m 규모의 고가차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미8군은 남쪽 기지 쪽에서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4일부터 11월 말까지 주변의 도로점용을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최근 용산구청에 제출,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고가차도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미8군 측은 지난 2001년 말부터 "용산기지 정문 주변의 교통체증을 줄이고 테러위협을 방지하기 위한 고가차도를 건설하겠다"며 국방부와 서울시 등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고가차도는 왕복 2차로로 건설되며 각종 테러에 대비해 반투명 지붕이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장기적으로 용산기지를 이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이전 방안이 연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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