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회의 파란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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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오는 17일 소집되는 당 운영회의에서 그동안 당내에서 여러 갈래로 혼선을 빚어온 ①전당대회개최시기 ②대여전략, 특히 여·야 중진회담 참가에 관한 당논 조정 ③일괄선거소송취하 여부 문제 등을 매듭지을 예정이나 아직까지 당내의견이 뚜렷하게 종합되지 않았을 뿐더러 낙선자들이 16일 별도의 모임을 열고 당내 강경론을 종합, 운영회의에 건의할 기세를 보이고 있어 운영회의는 적잖은 파란을 겪을 것 같다.
하기휴양을 끝내고 귀경한 유진오 대표위원은 14일 아침부터 당 간부들과 접촉, 현안문제에 대해 최종적인 당론종합에 착수했다.
14일 한 당내고위소식통은 『전당대회개최문제는 찬반간에 엇갈린 의견 때문에 결국 최종결정은 유 대표에게 일임할 전망이 크다』고 전했다. 유 대표 자신은 『대여투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당 기구를 정상화하여 강력한 투쟁태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전당대회를 당헌규정대로 9월15일전에 열기로 결심을 굳히고 있어 이 문제가 유 대표에게 일임될 경우 전당대회는 개최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신민당은 또 유 대표의 「해운대발언」을 계기로 대여전략에 신축성을 가질 것이냐에 대해 활발한 논쟁을 벌여왔고 당내 강경론 자들은 운영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기세로 있어 당론조정여부는 전당대회를 앞둔 각파간의 전략과도 얽혀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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