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리버풀·아스날 ‘우는’ 맨체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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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맨체스터의 독주를 막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32라운드 경기에서 선두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약체 미들스브로에 덜미를 잡히는가 하면 리버풀은 종료 직전 터진 스미체르의 결승 골로 첼시를 물리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승점 63점으로 3위에 기록 중인 아스날은 23일 뉴캐슬과의 FA컵 8강전에서 피레스, 베르캄프, 캠벨등이 폭죽 같은 릴레이 골을 터트려 3-0승리를 거뒀다.

특히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경기 수가 맨체스터, 리버풀 등에 2경기나 적고 승점이 비슷해 세 팀 가운데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리버풀-첼시

첼시를 잡아야 선두로 올라 설 수 있었던 리버풀. 그러나 전날 맨체스터가 미들스브로에 패했던 결과를 알았던지 마음이 앞서 제대로 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후반 90분의 시간이 끝나고 인저리 시간으로 접어든 시점. 볼을 잡은 에밀 헤스키가 왼쪽 사이드 라인을 빠르게 파고 들었다. 리버풀로는 마지막 찬스였다.

헤스키의 발을 떠난 볼은 정확히 블라디미르 스미체르 쪽으로 날아갔고 지체 없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켰다.스미체르의 발을 떠난 볼은 로켓포를 연상케 할만큼 빠르고 정확했다. 골키퍼도 알면서 당했다. 그만큼 빠르고 정확해 손을 쓸 수 없었다.

리버풀은 승점 65점(19승 8무 5패)을 기록, 전날 하위팀 미들스브로에 1-0으로 발목을 잡힌 맨체스터(승점 64점)를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첼시는 경기 종료 5분 전 하셀바잉크가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찬스를 맞았으나 골 포스트 상단을 맞고 나와 결국 무릎을 꿇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들스브로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모처럼 홈 경기에 나섰을 때 맨체스터의 승리는 당연해 보였다.

그리고 맨체스터가 전반 9분 첫 골을 허용했을 때도 경기가 1-0으로 끝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반 9분 미들스브로의 베니토 카본이 하프라인에서 베론의 실수를 틈 타 공을 가로챘다. 카본은 주저 없이 우측 라인을 빠르게 돌파, 문전 쇄도하던 복시치에게 정확히 밀어줬다.

복시치는 바르테즈를 속이는 몸 동작으로 반대방향으로 볼을 차 선취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부진한 베론을 빼고 스콜스를 투입 시키며 동점 골을 노렸던 맨체스터는 그러나 상대 골키퍼 슈바르치의 선방에 막혀 무너지고 말았다.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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