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경차 시장까지 진출한 BMW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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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런던의 흥청대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소형차 미니 쿠퍼가 부활했다. 60년대를 휩쓴 미니스커트도 이 차의 시조인 구형 미니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가 ‘Baby, You Can Drive My Car”를 작곡했을 당시 둘 다 미니를 몰고 다녔다. 신형 미니도 개봉예정인 오스틴 파워 시리즈 3편에 ‘스타’로 등장한다.

미니를 둘러싼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미니를 만드는 BMW로선 더없이 행복한 상황이다. 그러나 BMW는 이 최저가형 모델에 회사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이 차를 BMW 미니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미니 사업부의 잭 피트니 본부장은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기본가격 1만6천8백50달러에 3월말 출시되지만 이미 예약이 밀려 있으며 수천달러의 웃돈도 붙어 있는 상태다.

미니의 웹사이트에는 5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미니의 영국적 스타일과 튀는 흰색 지붕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더 스포티한 모델을 원한다면 1만9천8백50달러짜리 쿠퍼 S도 있다.

두 모델 모두 기본사양만 갖춘 구형 미니보다는 훨씬 사치스럽다. 신형 미니는 스피커 6개짜리 CD 스테레오 시스템을 갖췄으며 옵션으로 좌석 난방도 가능하다.

BMW는 이 차에 회사 이름을 내걸진 않았지만 경차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폴크스바겐의 비틀은 올해 18%나 판매가 감소했고 크라이슬러는 PT 크루저의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가격을 1천달러 내렸다.

“경차 열풍이 한차례 지나간 지금 미니가 인기를 얻기는 꽤 힘들 것”이라고 ‘카 앤 드라이브’誌의 편집자인 차바 체르는 말했다. 그러나 BMW측은 올해 미국시장에 미니를 2만대만 내놓는 한정판매 전략으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조그만 차가 스포츠 다목적차량(SUV)을 애호하는 미국에서 먹혀들까? 미니의 광고 문구는 다분히 SUV 소유자들을 겨냥한 듯하다. “벌컥벌컥 쓰지 말고 홀짝홀짝 씁시다.”

출처: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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