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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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클리닉(Mayo Clinic)의 새로운 연구 발표에 의하면 5세에서 고교 졸업 연령대의 아동들 중 최소 7.5%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진단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행동과잉과 주의력장애의 증상을 보이는 뇌 질환이다. ADHD는 의학전문용어로, 흔히 주의력 결핍장애(ADD)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소아·청소년 의학 자료(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 '지에 게재된 이 연구 발표문을 주도 집필한 마요 클리닉의 발달 행동 소아과 전문의 윌리엄 바바레시는 "아동기 특정 시점에 이 질환을 보이는 어린이의 수는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ADHD는 의심할 여지없이 많은 아동들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따라서 학교와 의료기관에서 이 질환에 조직적인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수의 아동들이 고통 받고 있는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마요 클리닉의 연구진들은 로체스터 지역내에서 1976- 1982년 사이 출생한 아동들 8542명의 의료 전산 기록을 조사했다. 연구진들은 학교기록과 의료기록을 함께 검토해 최근의 ADHD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아동들을 파악했다.

현재 취학 연령대에서 ADHD 증상을 갖고 있는 아동수에 대한 추정치는 약 3~5% 정도이다.

"이 수치는 다양한 정보원을 통해서 추산된 것이다. 하지만 3~5%는 상당히 낮게 추산된 수치이다. 더 많은 수의 아이들이 이 질환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라고 바바레시는 말했다.

하버드 의과 대학과 매사츄세츠주립 병원의 소아 정신과의사인 조 비더만도 현재 질환률 3~5%란 수치는 너무 낮다는데 동의한다.

"3에서 5%란 공식 수치는 단지 추정치일 뿐 확고한 수치가 아니다. 이것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일부 연구에서는 9~10%의 아동들이 ADHD를 앓고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주의를 요하는 상태에 있다."고 비더만은 말한다.

하지만 ADHD 전문가들 모두가 현 추정치가 크게 벗어났다고 여기는 것은 아니다.

"취학 연령대 아동들중 7.5%가 ADHD 진단을 받을 것이라는 이 놀랄만한 자료에 대해 왜 이렇게 높은 수치가 나왔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뉴욕주립대 연구 센터내 ADHD 및 관련 질환 연구소의 스티븐 커츠 박사는 말했다. "이 새로운 연구에서 적용된 진단 기준을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ADHD 증상을 갖고 있는 아동은 두 차례 이상의 조사를 통해 상태 악화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이 조사에는 그런 데이터가 없다."

커츠는 또한 병원 차트에 기록된 증상이 다른 질환으로 인해 생긴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ADHD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의 다른 질환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이것이 아동들의 주의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 불안함, 우울증, 학습 장애 등도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커츠는 말한다.

ADHD 치료와 관계된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간혹 이 질환이 과잉 진단되는 경우도 있고 또는 과소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한다.

"부모들은 관심을 갖고 ADHD 증상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커츠는 말한다. "우선은 학교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좀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현재 나와있는 지침서는 ADHD 진단을 받기 이전에 최소한 두 세차례 의사와 상담할 것과 부모와 교사가 아동의 행동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것은 훌륭한 연구 보고서다. 그리고 어떤 면에선 이 수치는 그다지 놀랄 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스티븐 힌쇼 캘리포니아대학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말했다. 질병율 수치는 작게는 1~2%에서 크게는 15% 까지도 차이를 보인 적이 있다. 7.5%라는 수치는 보건당국이 내놓은 수치보다는 높지만 거의 타당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어 중요한 통계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힌쇼는 이 수치가 미국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체스터는 미국 중부에 위치한 백인계 중심의 상당히 부유한 지역이다. 따라서 대도시 저소득층 거주 지역이나 다른 지역에서 이 수치가 더 높아질지 낮아질지는 알 수 없다"고 힌쇼는 말했다.

ROCHESTER, Minnesota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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