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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이영춘 교수의 분석보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과거 약 6개월간 3대 신문의 3면 기사 4천3백76건을 토대로 하여 분석해 보았다. 필자(철학·충남대 교수)는 가능한 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사분석을 하려고 노력은 하였으나 전혀 주관이 개재되어 있지 않다고는 필자 자신도 생각지 않는다. 또 그것은 엄밀히 말해서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기사 내용의 시비관계가 석연치 않아 분석 분류를 하기에 곤란한 경우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주관을 회피하기 위하여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는 항목을 하나 설치하였다. 따라서 필자로서는 대체적으로 기사분석에 있어서의 객관성은 어느 정도 유지되어 있으리라고 믿는다.

<명랑한 기사가 으뜸 3개지서 18% 차지>
기사분석의 기준은 건설적인 기사, 정치적으로 불미스럽다고 생각되는 기사, 독직기사, 미담·민생고·인명에 관한 기사(살인 이외의 모든 불행에서 오는 인명관계), 인권에 관한 기사, 국가보안에 관한 기사(주로 간첩관계·휴전선 침입관계), 살인·강도·사기, 국회에서 잘했다고 생각되는 기사, 국회서 잘못했다고 생각되는 기사, 정부에서 잘했다고 생각되는 기사, 정부에서 잘못했다고 생각되는 기사, 명랑한 기사(정치성과는 관계없는 것), 좋지 못한 기사(정치성과는 관계없는 명랑치 못한 기사),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문제(예를 들면 인사발령 같은 것), 기사내용이 신문에 따라 다른 것, 여당과 야당이 일치된 기사, 여당과 야당의 의견이 불일치 된 기사, 국회의원으로서 불미스럽다고 생각되는 기사, 당파싸움에 관한 기사(동일 당내에서), 오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 등 23개 항목이며 조사의 대상은 D신문, C신문, J신문으로 하였다.
조사분석의 결과를 그 주요한 부분만을 추려 항목별로 통계 도시해 볼 것 같으면 다음과 같다.
이 도표에 의하면 명랑한 기사가 가장 으뜸으로서 3신문을 통하여 800건에 18%를 차지하고 이으며 다음은 명랑치 못한 기사가 494건에 11%로서 제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체로 정확한 신문 서로가 비슷한 내용>
이 명랑성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서는 민생고에 관한 기사가 불과 6건(도표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미담에 관한 기사는 총 87건으로서 전체 순위의 10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평균 2일에 1건 꼴이다.
이에 비해 살인·강도·사기 기사는 58건으로 오히려 훨씬 하위인 16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도표 1에는 나타나 있지 않으나 최하위의 통계로서 나타나 있는 것은 오보에 관한 기사가 영건, 신문에 따라 그 기사내용이 다른 것이 단 1건이 것으로 보아 신문은 대체로 정확성을 기하고 있다고 하겠으나 그 반면 신문으로서의 독자성 내지는 특색이 없다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여당과 야당의 의견이 일치한 기사는 단 9건인데 비해 여·야간의 의견이 불일치한 기사란 무려 72건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간첩사건이라든가 공산군의 휴전선 침범이라든가 하는 국가보안에 관계되는 기사가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하고 있으며 또 우기에 축대가 무너져 인명의 피해가 있었다든 가 수해 등에 의한 불행기사가 뜻밖에 많은 편이다.

<선량들의 비위사실 공무원보다 낮은 편>
그리고 행정부와 국회를 비교할 때 행정부의 잘했다고 생각되는 기사와 못했다고 생각되는 기사의 비는 5대2인데 비해 국회의 잘했다고 생각되는 기사와 못했다고 생각되는 기사의 비는 3대1로서 행정부가 입법부보다는 비율상으로 보아 잘했다고 보겠다. 그리고 독직사건에 있어서는 그 87%가 행정부의 관리가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국회의원으로서의 불미사건은 불과 15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선량으로서의 체면은 어느 정도 유지되어 있다고 보겠다. 그러나 당파(동일 당내의) 기사가 61건이라는 것은 각 정당이 이념적으로 확고히 뭉쳐 있지 못하다는 증좌일 것이다.
다음으로 신문별로 비교해 본다면 정치적으로 우리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기타 미담 건설적인 것 등 모든 것을 명랑기사에 포함시켜 통계비율을 내보면 당 신문의 총기사 중 D신문은 320건에 19%, C신문은 377건에 35%, J신문은 597건에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명랑치 못한 총 기사는 D신문이 402건에 28%, C신문이 498건에 36%, J신문이 489건에 33%이다. 이것을 신문별로 비교해 도표로 표시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도표 2)
그리고 명랑치 못한 당해 신문의 전체 기사 중 정치적인 면에서 명랑치 못한 기사가 차지하는 기사의 비율은 D신문이 22%, C신문이 17%, J신문이 19%인 면에서 명랑하다고 생각되는 기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D신문이 28%, C신문이 25%, J신문이 26%로서 명랑한 정치기사가 명랑치 못한 기사에 비해 평균 7%가 높다. 이것도 역시 정치적인 면에서 볼 때 명랑도가 짙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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