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네덜란드行 삐끗… 몸값 줄고 이적문제 걸림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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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김남일(26.전남 드래곤즈)이 마침내 네덜란드 프로축구에 진출한다. 월드컵 이후 송종국(페예노르트), 박지성.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에 이어 네번째다.

전남은 29일 "페예노르트와 3차에 걸친 협상 끝에 2월 1일부터 5개월간 월봉 2만5천유로(약 3천만원)에 페예노르트의 자매 구단인 엑셀시오르에 김남일을 임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페예노르트는 5월 1일 이전에 김남일의 완전 이적 여부를 통보하기로 했으며 재계약시 기간과 연봉은 그때 다시 협상하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아쉬운 점은 김남일의 신분이 아주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당초 전남 측은 다른 계약 조건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임대 후 완전 이적'만큼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페예노르트 측은 끝까지 김남일의 기량에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지난해 네덜란드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올라온 엑셀시오르는 현재 네덜란드리그 18개팀 중 13위에 머무르고 있다.

전남 박강훈 사무국장은 "계약 조건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나 김남일이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에서라도 유럽에 반드시 나가고 싶다'며 강력히 요청했다. 누구보다 유럽스타일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뚫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테스트차 네덜란드로 떠났던 김남일은 30일 낮 12시 입국한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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