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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TEDchina(5) "신중한 개혁가 시진핑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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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복합형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독실한 사회주의자(정치)이면서 시장지향적인 개혁가(경제), 실용적 민족주의자(외교)의 성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

중국 정치 연구의 권위자인 조영남 서울대 교수가 말하는 시진핑 리더십이다. 이들 세 가지 요소가 융합된 형태로 '시진핑 정책'이 표출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정책 전반적으로는 '신중한 개혁가(Cautious reformer)'로서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명쾌한 해석이다.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8일 마련한 '여의도 차이나 금융 포럼'에서 그가 풀어논 중국 얘기를 들어보자.

"우선 정치분야에서는 독실한 사회주의자이다. 공산당 영도에 대한 믿음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혁명과 사회주의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서구식 민주주의? 노(no), 그가 혹 민주주의를 생각했다면 공산당 중심의 당내 개혁을 뜻할 뿐이다. 태자당의 일반적인 성향이기도 하다. 지금 당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부패척결이다. 앞으로 수 많은 부패관리가 철창 신세를 져야할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경제 방면에서는 자유주의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지향적 개혁가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시진핑은 건강한 시장시스템을 육성하는 데 관심이 많고,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과 친하다는 얘기다. 민영기업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외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독점을 누려왔던 국유기업은 일정 부분 시장을 민영기업에 내주어야 할 것이다. 그는 복건, 절강, 상하이에 등에서 정치력을 쌓아왔다. 개혁의 잇점을 눈으로 본 사람이다. 시장 개혁에 대한 믿음 역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가 어떤 외교정책을 추진할 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외교적으로는 '실용적 민족주의자'로 규정할 수 있겠다. 군사력을 강화하는 한편, 주권과 영토의 단호한 수호를 강조할 것이다.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당당한 외교를 전개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세계는 국익 증진을 위해 실리외교에 나서는 시진핑과 만나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시진핑이 권좌에 있을 2020년까지 정책을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그는 5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인가? 그는 우리 기업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향후 중국 경제 정책의 화두는 '소비시장 육성'이 될 것이다. 세계공장에서 세계백화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을 수출기지가 아닌 최종시장으로 접근해야 할 때가 됐다. 중국은 민생 안정 차원에서 임금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우리가 먼저 노동자들의 후생복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부가가치는 결국 '사람'에서 나오지 않던가...중국에서도 환경에 대한 규제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환경 문제로 찍히면 쫓겨날 수도 있다. 중국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한다.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민족주의 정서가 더 강해지고 있다. 관영 CCTV 등 언론들은 외국기업 꼬투리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들의 '외국인 기업 때리기'에 엉뚱한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샌드위치를 먹으며 진행됐다.

Woody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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