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왕초보 문경은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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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김선형

“어휴, 긴장돼 죽겠네.”

 문경은(42) SK 감독은 1일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초보 사령탑인 문 감독은 지도자로서는 플레이오프가 처음이다. 그는 경기 전 “첫 PO라 긴장된다. 티를 안 내려 해도 잘 안 된다. 오히려 선수들이 긴장한 기색도 없고 의지가 대단하다”며 머쓱해했다. 4강 PO 상대팀인 KGC 인삼공사가 강해 걱정은 더 컸다. SK는 인삼공사와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3승3패로 대등했다.

 하지만 문 감독은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여유 있게 선수들을 향해 지시했다. 선수들도 특유의 빠른 농구로 인삼공사를 압도했다. SK가 4강 PO 1차전에서 인삼공사를 75-67로 이겼다. 정규리그 막판 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했던 김선형(10점·3어시스트)이 12일간 푹 쉬며 제 컨디션을 찾았다. 김선형은 빠른 발로 코트를 휘저으며 인삼공사 선수들의 체력을 빼놨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도 29점·1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SK는 2쿼터까지 47-42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3쿼터부터는 인삼공사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SK는 3쿼터 막판 주희정의 골밑슛으로 67-56까지 달아났다. 인삼공사는 경기 막판 3점슛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힘에 부쳤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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