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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메이저 타임’ 곧 작동” vs “시시포스처럼 다시 추락”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16호 19면

타이거 우즈

“정말 화려하게 정상에 복귀했다.” 타이거 우즈(38·미국)의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놓고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우즈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3승이자 통산 77승을 거두며 멋지게 부활했다. 2010년 11월 1일 이후 세계랭킹 1위에서 밀려난 뒤 약 29개월 만에 ‘골프황제’의 명예를 되찾았다.

타이거 우즈를 보는 두 가지 시선

 미국 언론의 스포츠 평론가들은 과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은 우즈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

 타임의 숀 그레고리는 “우즈가 2011년 11월 세계랭킹 58위까지 추락했을 때는 거의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우즈의 목표는 선수 생활 초반기에 설정했던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 대회 18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 될 것이다”며 우즈의 부활을 반겼다. 그러나 “섹스 스캔들로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33·스웨덴)과 이혼해 개인적 삶을 무너뜨린 것은 대단한 실수”라는 지적도 빼먹지 않았다.

 보스턴 헤럴드의 게리 캘러헌은 우즈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즈가 아내와의 불화로 새벽에 낸 교통사고는 자신의 인생을 들이받는 사고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우승 후보가 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향하게 됐다. 그의 복귀는 거의 완벽하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다음달 12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무대다. 캘러헌은 “2008년 메이저 대회 14승에 멈춰 있는 ‘우즈의 메이저 타임’도 곧 시작될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그는 “15번째 메이저 우승은 다만 시간 문제로 보인다. 내가 우즈를 응원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가 우승을 못할 것이라는 데 돈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에겐 이제 새로운 여자 친구와 새로운 캐디가 있으며, 기량도 예전 수준을 되찾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대체로 우호적인 시선이 많지만 여전히 불안한 눈길로 우즈를 바라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블리처 리포트의 존 지글러는 우즈의 험난한 인생을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와 비교했다. 한때 왕이었으나 산꼭대기에 올려놓으면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매일같이 옮겨야 하는 형벌을 받은 인물이다. 지글러는 “많은 측면에서 우즈는 현재 현대의 시시포스와 같은 인생을 걷고 있다. 우즈의 메이저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최전성기 때처럼 골프 세계를 평정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전성기가 끝나 노력을 해도 정상에 돌을 올려놓지 못할 것이라는 거다.

 지글러는 “나는 우즈를 계속 지켜봤으며 여전히 그를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논란 속에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는 부활했지만 다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보다 더 냉정한 평가도 있다. 뉴 리퍼블릭의 찰스 맥그래스는 “우즈는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했다. 그의 비극은 평범함의 비극”이라고 했다. 맥그래스는 “우즈는 그냥 관절이 아프거나 혹은 가끔 퍼팅이 잘못되면 그것 때문에 고민인 우리와 똑같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제는 그가 승리하거나 수치스러운 일을 당할 때 그를 지켜보면서도 마음을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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