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쇼트트랙 메달 사냥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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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의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첫 메달 사냥이 시작된다.

스피드 스케이트 남자 5백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은 14일(한국시간)시작되는 쇼트트랙에서 여자 1천5백m.남자 1천m.남자 5천m계주에 연속 출전,본격적인 메달수집에 나선다.

여자 개인전에는 고기현(목일중)과 최은경(세화여고),남자 개인전에는 김동성(고려대)과 새내기 안현수(신목고)가 출전하며 단체전에는 각각 김동성-이승재(서울대)-민룡(계명대)-오세종(단국대)과 최은경-주민진-박혜원(이상 세화여고)-최민경(이화여대)이 출전한다.

특히 14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여자 1천5백m 경기는 한국의 고기현-최은경과 중국의 쌍두마차 양양A-양양S가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고선수는 결승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나 최선수는 예선 첫 경기를 강호 양양A와 치룬 뒤 준결승에서도 복병 예브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와 접전을 벌이게 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한국 여자팀이 중국에 열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중국의 첫 겨울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양양A와 양양S는 여자 전부문 석권을 노릴 정도로 막강하다.

이어 벌어질 남자 1천m에서는 김동성이 미국의 기대주 아폴로 안톤 오노와 예선 6조에 함께 속해 맞대결을 벌인다.만약 김선수가 예선 첫경기를 1위로 통과하지 못할 경우 준결승에서 다른조 1위 두명과 한조에 묶이게 돼 고전이 예상된다.깜짝카드로 기용된 안현수 역시 중국의 리자준과 영국의 니키 구치 등과 8조에 배정됐다.

남자 5천m계주는 미국.이탈리아.호주 등과 한조로 결승진출을 위해서는 예선 2위안에 들어야 한다.

전감독은 "안선수는 외국선수들에게는 베일에 가려진 선수다.태릉 선수촌에 들어온지 1달여가 지났는데 체력이 많이 올라있는 상태로 써볼만한 카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감독으로서는 사실상 김동성에 모든 것을 걸고 안선수를 비장의 카드로 기용한 셈이다.이승재(서울대).민룡(계명대)가 외국에 많이 알려져 견제가 심할 것으로 보고 지난 1월 춘천에서 열린 국제주니어대회 종합 1위가 국제경험의 전부인 안선수를 발탁했다.결국 차세대인 안선수에게 큰 경기의 경험을 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감독은 최강의 한국 남자 계주팀에는 안선수 대신 기존 멤버를 그대로 출전시킬 예정이다.팀워크가 중요하고 몸싸움이 한층 심한 릴레이 특성상 안선수가 대표합류가 1달여에 불과하고 체중도 57㎏로 왜소한 편이기 때문이다.

여자팀의 경우도 고기현(목일중)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편이다.

전감독은 "고선수의 상태는 현재 전성기의 90%에 불과하다.부상으로 최근 1달여간 쉬었던 것이 치명적이다.그러나 고선수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는 형편이다.함께 출전하는 최은경(세화여고)이 패기와 정신력이 뛰어나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솔트레이크시티=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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