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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봄날의 불청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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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매년 이 맘 때면 봄바람과 함께 찾아와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다.

 기상청의 ‘2013 봄철 전망’ 자료에 따르면 황사는 이미 시작됐다. 평년 기록을 보면 황사가 있는 날은 3월 1.8일, 4월 2.4일, 5월 1.0일로 4월에 가장 많았지만, 최근 10년의 평균을 보면 4월(1.7일)보다 3월(2.5일)에 더 많았다.

 황사는 단순한 모래 바람이 아니다. 황사가 불면 1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400~800㎍/㎥ 이상 검출된다. 우리가 들이마시게 되는 먼지 양의 평소 4배에 이르는 양이다.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와 황사가 맞물리게 되면 호흡기 면역 기능과 폐활량이 약한 노약자의 경우 심한 감기, 폐렴, 기관지천식, 비염, 후두염 등의 호흡기질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호흡기 질환 입원 환자가 약 9%, 천식환자가 약 13% 증가한다. 호흡기에는 2마이크론 이상인 크기의 가루 성분이 점막에서 걸러지는데, 2마이크론 이하인 성분은 말단기관지까지 들어가기 때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자의 경우 기침, 가래와 숨차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황사가 호흡기에 들어올 때 공기 중의 세균이 함께 들어올 수 있어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로 유발되는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예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황사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얼굴과 손발을 청결히 씻는다. 먼지가 묻은 옷은 세탁을 해야 한다.

 구강과 기관지가 건조해지면 기관지의 점액 섬모가 기능을 못해 이물질을 배출할 수 없게 되는데,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도 거실의 카펫, 다용도실의 작은 화분, 애완동물 등의 청소 및 관리에 주의를 기해야 한다. 창문 등의 단속을 통해 외부 오염물질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한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개방했다면,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 물걸레질을 여러 번 해 주는 것이 좋다.

 ◆‘황사방지’가 표시된 마스크=마스크 구매 시 황사방지 효과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식약청은 봄철 수요가 급증하는 황사방지 마스크를 의약 외 품목으로 구분하고 철저한 기능 검사를 통해 검증된 제품만 유통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황사방지 마스크는 일반 보건용 마스크와 달리 ‘의약외품’과 ‘황사방지’라는 표시가 추가로 기재되어 있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조한익 회장(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정리=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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