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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5년 전 납북된 푸에블로호 꼭 돌려받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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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동강변에 전시돼 있던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1968년 원산 인근 공해상에서 납북된 뒤 45년이 지났다. [중앙포토]
가르시아

“푸에블로호는 아직도 미 해군 소속으로 남아 있다. 푸에블로호를 돌려받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주 하원의원인 르로이 가르시아는 27일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푸에블로호는 우리 고장의 자존심”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 해군의 정보수집함인 푸에블로호는 1968년 북한 원산 앞바다 공해상에서 활동하던 중 북한 군에 나포됐다. 지난 1월 23일은 푸에블로호가 납북된 지 45주년이 되는 날이다. 푸에블로는 콜로라도주 서쪽에 위치한 도시 이름이다.

 가르시아 의원은 래리 크라우더 주 상원의원 등과 함께 푸에블로호가 나포된 1월 23일을 ‘푸에블로호의 날’로 지정하는 상하원 합동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주역이다. 그러곤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연방하원의장 등에게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청원서도 보냈다.

 “내 지역구가 푸에블로다. 콜로라도 주민들에게 푸에블로시의 이름을 딴 해군 함정, 그리고 그 푸에블로호에서 45년 전 희생됐거나 고생한 사람들을 잊지않고 기리는 건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는 것도 애국심이다.”

 푸에블로호가 북한 초계정과 미그기에 의해 나포될 당시 승무원 1명과 민간인 탑승자 2명이 희생됐다. 나머지 승무원 80명도 11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다.

가르시아 의원은 2003년 이라크에서 해병대로 근무한 참전용사 출신이다. 그는 “북한에 억류되는 바람에 푸에블로호는 아직도 퇴역하지 않은 채 현역 함정으로 남아있다”며 “군 최고통수권자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북한에 촉구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낸 건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동안 푸에블로호를 선전용으로 대동강변에 전시했다가 올 초 전쟁박물관이 있는 보통강 주변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 의원은 “북한이 순순히 푸에블로호를 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돌려받을 수 있을 때까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북한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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