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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삭제 소동 빚은 「루크」지 - 「맨치스터」의 저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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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2 저격범론 해결>
대통령의 부상은 치명적이 아니었다. 6.5「밀리」 총탄은 뒷목덜미를 관통, 오른쪽 허파와 기관지를 파열시킨 후 목으로 나와 「넥타이」매듭을 잘라 놓았다. 66년 여름 「코넬」대학 대학원생 한 사람이 제1탄은 다른 탄도를 지났다고 주장한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오즈월드」 이외에 또 다른 저격범이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여러 각도에서 찍힌 「X레이」 사진에 의해 이미 해결됐다.

<"놈이 우릴 죽인다.">
이 총탄은 다시 「코넬리」 지사의 등과 가슴 오른 손목을 통과, 왼쪽 허벅다리를 뚫었다. 경호 책임자 「켈러먼」은 대통령이 『아이구 총에 맞았다.』고 소리 지른 것을 들었다. 「코넬리」는 자기 무릎이 피로 물든 것을 보았으며 아내 쪽으로 쓰러졌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것을 느꼈고 『노, 노!. 놈들이 우릴 죽이려 한다.』고 비명을 질렀다.
「재키」는 『누가 비명을 지를까.』하고 번뜩 생각하는 순간 이미 남편 쪽으로 돌아 보고있었다. 그때까지도 「켈러먼」이나 「그레서」는 어리둥절했었다. 이미 때는 늦었다. 환영객 「브레난」은 입을 벌린 채 마지막 한 방을 겨누고 있는 「오즈월드」를 보았다. 망원조준경에는 88「야드」 떨어진 목표물이 놀랄 만큼 선명하게 나타났다. 그는 또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재키」 마지막 동작>
「재키」는 총성과 함께 대통령 속으로 몸을 돌렸는데 이것이 「퍼스트·레이디」로선 마지막 동작이었다. 그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난처한 기자회견 때에 흔히 짓던 그런 표정이었다. 그러나 곧 무아의 경지에서 헤매듯, 마치 흩어진 머리카락을 빗어 넘기려는 듯이 오른손을 쳐들었다. 손은 축 늘어졌다. 마지막 총탄은 「케네디」의 후두부 소뇌를 관통했다. 「재키」는 남편의 두개골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보았다. 처음엔 피도 나오지 않았다.
순간 선지피가 그녀, 「코넬리」부처, 「켈러컨」은 물론 차안을 온통 피 바다로 물 들였다. 「코넬리」는 고통에 못 이겨 여러 번 비명을 질렀으며 「넬리」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재키」는 『아이구 「재크」를 죽였어요. 「재크」·「재크」!』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비로소 SS-OOX(대통령차의 암호)의 앞자리에서 반응이 있었다. 「캘러먼」은 운전사에게 『달려라.』고 소릴 지르고 「마이크」로 『「로슨」, 저격 당했어 병원으로!』라고 황급히 말했다.

<내 남편 "죽었어">
그러자 마지막 총성이 있은 지 1.6초만에 뒤차의 「힐」이 질질 끌리면서 「재키」가 내민 손을 잡고 간신히 「링컨」 차에 올라탔다. 「넬리」는 남편이 죽은 줄 알았다.
그녀는 뒷자리에서 흐느끼는 소릴 들었다. 『죽었어. 내 남편을 누가 죽였어요. 오 「재크」! 난 당신을 사랑하오.』 「재키」는 대통령의 어깨를 팔로, 머리는 양손으로 감싸고 그의 위로 덮쳤다.

<영영 못 고칠 상처>
마치 영원히 고칠 수 없는 상처를 아물게라도 하듯이. 그녀는 자기가 본 것을 남에게 보이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이런 북새통에도 대통령 측근자들 사이에 패가 갈라졌다. 「케네디」를 슬퍼하는 충성파들은「존슨」에게 순응할 수 없었다. 현실파들은 놀랄 만큼 빨리 후계자에게 몰렸다. 마지막 총탄이 발사 된지 5분도 못 되어 이 양파의 분열은 비밀 경호원으로부터 시작했다. 「케네디」의 심장이 아직 뛰고 있을 때 벌써 경호원 「로버트」는 제일 먼저 현실주의자가 됐다. 그는 두개골의 상처가 치명적임을 알았다.
그도 다른 경호원과 같이 호주머니에 『미국 대통령을 보호하라.』는 명령서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이유는 사자가 대통령일 수 없으니 부통령이 새로운 국가 원수라는 것이었다. 그가 그런 맘을 먹을 때는 「힐」을 앞차에 뛰어 오르지 못하도록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부통령 차에서 50「피트」 떨어져 달리던 기자 차에서도 혼란이 일어났고 총성에 대해 얘기가 오고 갔다. 「메리먼·스미드」 기자는 차가 「엘름」가를 달리고 있을 때 차안의 무전기 송화기를 잡았다. UPI 「댈러스」 지국에선 그가 『3발의 총탄이 「댈러스」 시내에서 「케네디」 자동차 행렬에 발사됐음』이라고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UPI 「프린터」에 제1신의 급전이 나온 것이 12시 34분. 이 차안에는 AP의 「벨」기자 등 많은 기자가 있었으나 그는 고참 기자로서 대우를 받아 특종을 했다. 화가 난 「벨」은송화기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그는 시간을 끌었다. 차안의 모든 사람들은 UPI 지국 수신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나 그는 수신원이 받아 쓴 기사를 복창해야 한다고 버티었다.
「벨」은 홍당무가 되어 고함을 지르며 수화기를 뺏으려고 덤벼들었다.

<"들것 두 개 가져와">
결국 「스미드」는 「벨」에게 수화기를 양보했으나 그땐 수화기가 불통이었다. 「파클랜드」 병원에는 시중들 사람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켈러먼」, 「소렐즈」, 「로슨」은 어안이 벙벙하여 서로 쳐다보기만 했다. 「켈러먼」은 『들것 두 개를 가져와.』하고 말했다. 「댈러스」 경찰이 이 병원에 주의보를 내리려 했으나 경찰 「마이크」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만일 대통령의 부상이 그렇게 치명적이 아니었다면 주의보가 늦은 점과 「버클레이」 박사가 맨 뒤차에 탄 것이 문제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가망이 없었다. 벌써 6분이나 지났다. 숨은 완전히 끊어졌고 그의 동공은 팽창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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