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 김시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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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핼쓱한 반달에
사알짝 핏기 돌아,
해으름 고가 지붕
박꽃 싱긋 벌면
두 눈이 큰 개구리 한 마리
언덕 위에 도사린다.
물 아래
욕된 제 그림자
산만한 짐승 부러워
몸부림,
몸부림쳐도,
부풀 수 없는 슬픈 꿈 안고,
내일의 승화를 위해
천 길 벼랑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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