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 다음달 2일 새 경제정책 발표

중앙일보

입력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대통령은 29일 격렬한 저항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예금인출 제한조치를 풀고 100여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경제정책을 다음달 2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알데 대통령은 최근 신설돼 주 3회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다음달 2일 경제 회생방안과 예금인출 제한조치 해제, 경기진작책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실현가능한 경제계획을 개발중"이라고 소개하면서 지난해 12월 3일 취해진 예금인출 제한조치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지지를 보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미국과 새 경제정책을 놓고 협상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제는 우리가 몇년동안 지속적인 계획을 추진해 오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통화정책 수립의 전제조건인 재정확보를 위해 150억-2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차관 도입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아르헨 정부는 수출 결제에 한해 페소화 환율을 1달러에 1.40페소로 고정하고 있으나 외환시장에서 페소화는 달러당 1.80페소에 거래되고 있다.

두알데 대통령은 11년간 유지돼 온 페소의 달러화 고정환율제도를 염두에 두고 "오랫동안 아르헨티나는 국가를 위기로 몰아 넣은 위험한 정책을 써왔다"고 말하면서 "새 경제정책은 아르헨티나가 움직이도록 궤도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두알데 대통령은 75만명의 실직 가장과 25만명의 청년 실업자들에게 월 200페소의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내용의 100만 일자리 창출 계획도 함께 발표한다.

아르헨티나의 실업률은 20%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3천600만명중 44%가 빈곤상태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부에노스 아이레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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