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만의 「공식회견」 17일의 청와대 질의 「스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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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통령취임 3주년을 맞은 박 대통령은 17일 상오 10시 청와대 대접견실에서 작년 1월9일에 이어 두 번째로 청와대기자단과 공식기자회견. 정 총리 김공화당의장, 엄내무, 홍공보, 김중앙정보부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10시 정각 회견장에 도착한 박대통령은 「카메라맨」들의 「플래쉬」세례를 받으며 TV·「카메라」와 전국방송망이 중계하는 가운데 첫 질문이 나오자 『오랜만에 기자회견을 해서인지 질문이 날카롭군…』이란 말을 서두로 약1시간25분 동안 총 20개 질문에 구체적인 문제를 「마라톤」회견.
두 번째 질문이 시작될 무렵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검은 테 안경을 꺼내 쓴 박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 언급 『설령 정권을 빼앗기는 한이 있더라도 공명선거를 치르겠다』는 소신을 밝히고, 질문이 야당육성 문제에 미치자 「정부가 관제야당을 만들라는 뜻은 아니겠지…』라고 가벼운 「조크」.
「정부는 한번도 야당을 탄압한 일이 없다. 오히려 야당한데 정부가 탄압을 당하고 있다』고 흥미 있는 답변을 한 박대통령은 『전투란 착오의 누적』이란 사관학교 전술교과화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정부가 계획한 경제계획목표만 달성하면 그만』이라고 설명.
회견이 끝난 다음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박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들의 시험문제가 너무 어려웠다』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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