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새 명물 대형 공연장 10월에 문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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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수상이 마리나 베이에 아트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은 지난 1985년. 싱가포르 아트센터가 발족되고 건축가와 음향 컨설턴트가 결정된 것은 92년의 일이다.

싱가포르 해변의 공원지구에 들어선 대규모 복합문화센터 '에스플레네이드'(사진) 가 착공 6년 만인 오는 10월 12일 싱가포르 심포니의 개막 연주로 문을 연다. 싱가포르 최초의 대규모 공연장이다.

조개껍질 또는 열대과일 두리안을 닮은 돔형 지붕의 건물 2개 동을 중심으로 꾸며진 에스플레네이드(http://www.esplanade.com.sg)는, 해변에 지은 독특한 디자인의 공연장이라는 점에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비슷하다.

음양의 조화와 자연친화적 디자인을 도입한 건물로, 항구도시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은 물론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오페라.발레.뮤지컬을 위한 1천9백58석 규모의 공연장과 1천8백23석짜리 콘서트홀, 2백20~2백50명을 수용하는 리사이틀 스튜디오(2개) , 50명까지 입장할 수 있는 리허설 스튜디오, 1천명을 위한 야외공연장 2개와 미술관.도서관.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파이프 4천8백89개, 스톱 61개를 갖춘 독일 클라이스사의 파이프오르간까지 갖춘 콘서트홀은 미국 ARTEC사가 음향 자문을 맡았고 라이브 레코딩이나 생방송도 가능하도록 첨단설비를 갖췄다. 무대와 객석 간의 최대 거리는 38.5m다. 모든 운영이나 관리도 전산화시켜 경비 절약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산책로'라는 뜻인 에스플레네이드는 1800년대부터 싱가포르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 받아온 곳. 요즘엔 로맨스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장소다.

공연장은 시민공원의 일부라는 생각에서 이곳을 정했다. 마리나 만다린 등 7개의 특급 호텔에다 컨벤션센터.오피스빌딩.주차장.음식점이 인접해 있다. 고속전철(MRT) 시청역은 걸어서 8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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