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컵] 힘줄까지 생생한 '23배 줌' 캠코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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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최근 축구공 모양의 컬러TV를 출시했다. 생김새가 축구공처럼 둥근 것은 물론 ▶영문 자막방송 수신▶자동 영상조절▶오디오 비디오 입력단자 등의 기능을 갖췄다. 화면 크기도 20인치로 아담하고 가격은 28만원대.

월드컵을 앞두고 디지털 가전업체들의 신제품이 봇물 터진 듯 출시되고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과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TV 등 가전제품의 판매가 평년에 비해 30~80% 늘어난 전례에 비춰 올해도 상당한 특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 캠코더=국내는 물론 주요 일본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월드컵 붐을 조성하고 있다. 박진감 있는 경기장면을 캠코더로 녹화하는 매니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샤프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디지털캠코더(모델명 VL-AX1U)는 광학 23배 줌렌즈를 채용, 머리카락의 움직임도 생생하게 촬영할 수 있어 격렬한 경기장면의 촬영.녹화용으로 적당하다고 한다.소비자가격 1백80만원대.

JVC와 소니도 신제품을 앞세워 월드컵 시장을 노리고 있다. JVC는 무게가 3백40g에 불과한 초소형.초경량 디지털캠코더(모델명 GR-DVP3)를 시판 중.

소니도 폭 4.7㎝.높이 10.3㎝.두께 8㎝짜리 초소형 디지털캠코더(모델명 DCR-IP5)로 도전장을 던졌다. 1백99만8천원.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기존 제품의 49% 크기에 불과한 직립형(Up-right)의 초소형.초경량 캠코더 신제품(VM-A990, 930)을 출시했다. 소비자가격은 1백20만~1백30만원대.

삼성전자 신만용 부사장은 "월드컵을 계기로 캠코더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며, 업체간 시장확대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DVD리코더=일반 TV방송을 고화질.고음질로 녹화.재생할 수 있는 DVD리코더도 월드컵을 앞두고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DVD리코더는 TV방송이나 캠코더의 영상 및 음향신호를 마그네틱 테이프 대신 DVD디스크에 녹화하고 편집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저장기기. TV로 중계되는 월드컵 축구경기를 녹화할 수 있어 월드컵 핵심제품으로 꼽힌다.

때문에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기존 아날로그 VCR를 대체할 DVD리코더를 올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DVD리코더(모델명 DVR-2000)를 개발했으며, 다음달 중 출시한다. LG전자도 최근 4.7기가바이트(GB)용량의 디스크에 MPEG2 동영상을 1천번 이상 재생할 수 있는 DVD리코더를 개발, 월드컵 전에 시판할 예정이다.

◇ MP4플레이어=월드컵에 맞춰 MPEG4 플레이어도 등장했다. MPEG4는 차세대 동영상 압축기술로, 기존 비디오CD(VCD)보다 화질이 다섯배 가량 뛰어나다. 때문에 MP4플레이어를 통해 월드컵 경기의 하이라이트와 구장 정보.선수 정보 등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임펙트라가 개발한 휴대전화기 모양의 MP4플레이어 '모션아이'. 이 제품을 판매.서비스하는 잉카네트웍스 조명환 팀장은 "인터넷으로 월드컵 하이라이트 등을 내려받기(다운로드)해 파일로 만든 후 이 파일을 MP4플레이어에서 재생하는 방식이라 이용하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64메가바이트짜리가 39만8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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