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메모리즈' 네티즌공방

중앙일보

입력

이시명 감독의 SF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가 가슴에 일장기를 단 축구 국가대표 이동국 선수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네티즌들 사이의 공방이 뜨겁다.

이동국 선수는 오는 2월1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일본이 단독으로 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에 일장기가 새겨진 `울트라 니폰' 유니폼을 입고 깜짝 출연하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영화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lostmemories.co.kr)에는 "일본영화냐", "비록 가상의 내용이지만 지나치다"는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한때 제작진과 주연배우인 장동건에 대한 비판의견이 쇄도하는 바람에 인터넷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동국은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둔 시점에 컴퓨터 그래픽이긴 하지만 자신의 사진이 일장기 유니폼을 입은 모습으로 처리되는데 부담감을 느꼈으나 시나리오를 읽고 난뒤 이를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조선계 일본인 형사 `사카모토'(장동건)가 테러 사건의 진상을 수사하던 중 일본의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의 미스터리 액션 블록버스터인 이 영화에서는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이순신 장군상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상으로바뀌고 `조선 총독부'가 등장한다.

2009년 한반도가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라는 배경의 이 영화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작에 들어갈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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