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 특수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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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회장 朴容晟)가 17일 발표한 '2002년 주요 소매업체 매출 및 경영전망 조사' 에 따르면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경기회복 및 월드컵 특수 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올해 매출전망을 작년 대비 10.3~81.2% 까지 크게 늘려잡고 있으며 일부 유통업체들은 중국 등 해외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할인점 업계는 할인점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올해 매출목표를 70~80% 까지 크게 상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올해 투자 및 매출목표를 살펴보면, 롯데백화점 (본점) 의 경우 전년대비 각각 88%, 10.3%씩 증가한 것을 비롯해, 신세계가 21.4%, 27%, 삼성테스코가 70.7%, 81.2%, 갤러리아백화점이 11.3%, 4.4%, 롯데마그넷이 63%, 73%, CJ39쇼핑 및 LG홈쇼핑은 매출이 각각 96%, 89% 신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대부분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한해 투자와 매출목표를 크게 늘려 잡았다.

이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대회와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 등 정치행사로 소매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와 LG홈쇼핑은 중국을 아시아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설정하였으며, 특히 LG 홈쇼핑은 상하이.선전 지역에 합작투자 회사를 조만간 설립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에는 고객지향 마케팅 (CRM)에 더욱 역점을 두는 한편 월드컵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적정수익을 수반하지 않는 외형증대는 지양하는 한편 온라인 마케팅 강화를 위해 롯데 회원카드 인터넷 웝서비스를 새롭게 구상하여 시행할 예정이다.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의 출점을 전국적으로 가속화하는 한편 중국출점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반조성을 위해 더욱 매진하기로 하였으며, 아울러 백화점 재개발 사업, 죽전 역세권 개발사업 등도 중점 추진하기로 하였다.

현대백화점은 동서남북 상권을 포괄하는 상권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목동점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며, 지속적 고객 차별화와 시장세분화 전략에 의한 고급 스토아 브랜드 로열티를 확고히 구축하는 한편, e-현대를 오프라인수준의 상품구색으로 고품격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테스코는 충청 및 전라권의 출점을 통한 다점포 전략을 올해에도 가속화할 예정이여, 이마트에 이어 할인점 업계의 2위 자리를 달성하기로 하였으며, 유통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슈를 달리하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기로 하였다.

LG홈쇼핑은 인터넷쇼핑몰인 LG e-숍을 집중육성하는 한편 아시아시장의 본격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지 위해 먼저 중국의 상하이.선전 지역 등에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CJ39쇼핑은 상품력 강화 및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품질의 PB 상품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고객요구에 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차별화된 배송서비스 및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전개하기 위해 지역별 콜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는 무엇보다 월드컵이 개최되는 해이기 때문에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는 국내 유통기업들은 한.일월드컵을 새로운 전기로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 지적했다. 아울러 "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채널의 급부상 및 업태의 다양화에 따라 무엇보다 가격경쟁력과 상품력에 기초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확보가 해당 업태의 성쇠를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한해가 될 것" 으로 전망했다.

홍승일 기자 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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