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만든 김치·떡 일본에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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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광주를 대표하는 김치와 떡 브랜드들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광주시는 “광주명품김치㈜와 ㈜예다손 등 2개 업체가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2013 도쿄식품박람회’에 참가해 30억원 상당의 수출 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주의 대표적인 김치와 떡 제조사인 두 업체는 일찍부터 일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끝에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놓았다.

 광주명품김치㈜는 이번 박람회에서 일본 ‘카달로그하우스사’와 92만 달러(약 10억원)의 수출 MOU를 체결했다. 박람회 때 선보인 광주김치 브랜드 ‘김치광(光)’ 5종이 일본 현지와 해외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일본 카달로그하우스사 측은 오는 13일부터 광주를 방문해 구체적인 수출 일정과 금액 등을 협의한다.

 일본 ㈜해피통신에 183만 달러(약 20억원) 규모의 떡을 수출키로 한 ㈜예다손은 자체 개발한 상품 5종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데워먹는 떡과 조리과정 없이 자연 해동 후 먹을 수 있는 떡이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도쿄식품박람회는 세계 60개국, 2400여 업체가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전문박람회다. 각국에서 출품한 음·식료품의 사업성을 엿보기 위해 매년 전 세계에서 8만여 명의 바이어가 몰린다. 박철수 광주시 생명농업과장은 “광주만의 차별화된 제품으로 까다로운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두 업체의 MOU는 향후 광주의 농식품 수출 규모를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광주시는 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광주시의 농식품 수출액은 1억5229만 달러(1650억원)로 2011년보다 15.5% 증가했다. 이 중 일본에 대한 수출은 전체의 62%인 9510만 달러(1036억원)로 1년 새 24.5% 늘었다. 광주시의 주요 농식품 수출 품목도 주류(맥주), 발효주, 가공 농수산물, 전통 장류 등에서 김치와 떡 등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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