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반등으로 주가지수 740선 회복

중앙일보

입력

D램가격 반등으로 조정장세가 완연하던 증시가 갑작스레 상승세로 돌아섰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한동안 주춤하던 D램값이 다시 오른 것으로 나타나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뛰면서 지수도 함께 올랐으나 증시 전반적으로는 조정분위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D램가격 상승에 지수 상승반전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과 미 증시 하락, 모멘텀 부재,외국인 차익실현 등으로 약세를 보이며 이날 장 초반 7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이어왔으나 이제는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 등을 통해 실제 회복정도를 확인해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따라 이날에도 장 초반 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틈새종목으로 관심이 몰리며 제약주 등이 크게 올랐었다.

그러나 오후 12시30분께 D램익스체인지(http://www.dramexchange.com)가 발표하는 아시아현물시장 D램 가격이 128메가와 256메가가 각각 4.8%, 6.4% 오르는 등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지수도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매기가 집중되며 7.8%나 뛰어 33만원에 올라섰고 전기전자업종은 6.9%나 뛰었으며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27포인트 오른 744.03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5천400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장을 끌어올렸고 개인도 700계약 순매수하며 이에 동참했으며 현물시장에서는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주문이장을 지탱했다.

◆ 조정장세 조기 마감 기대 어려워 지수가 3일만에 극적으로 반등하자 일부에서는 조정이 조기에 마무리되는 것이아니냐는 기대가 제기됐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은 단정하기 이르다며 조심스러운입장이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한 지수가 추가상승하기 위해서는 이번주부터시작되는 국내외 기업실적과 경제지표에서 실제 경기회복의 조짐이 확인돼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고점을 뚫고 추가상승하려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펀더멘털즈 개선'이 확인되야 한다"면서 "이번주 삼성전자와 미국인텔의 실적 및, 12월 산업생산 등을 지켜본 뒤 흐름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만 홀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며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린 종목이 많으며 거래도 활발치 않다는 점에서 이날 반등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우증권 이영원 시황팀장도 "지수산정에 비중이 큰 삼성전자만 오르고 있으므로 아직 시장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시점이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삼성전자가 홀로 지수를 올렸고 오히려 내린 종목 수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흐름에 대해 논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의 영향으로 급락세는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투자증권 황팀장은 "이날 지수가 740선을 회복하며 5일 이동평균선 위로 다시올라섰다"면서 "조정이 끝났다고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급락세는 어느정도 진정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반도체주 위주 장기 접근 유효 전문가들은 이날 삼성전자 및 지수 반등은 단기 조정의 끝을 알리는 신호는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반도체주와 업종대표주 위주의 긍정적 접근은 유효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이정수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의 핵심주가 삼성전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면서 "시장을 이끌어가는 종목이 여전히 강세라는 점은 증시가 추가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 팀장은 "반도체주 등 핵심주식에는 여전히 저가매수세가 버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기관들이 프로그램 주문에서나마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