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신앙인으로 돌아와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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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수환 추기경(사진)은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에게 신앙인으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金추기경은 곧 발간될 '사목' 2월호(천주교중앙협의회 출판사)와 인터뷰에서 "盧당선자가 다시 신앙을 찾아 기도를 통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하느님께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金추기경은 이어 "나라를 이끌어 갈 위정자에게는 참으로 슬기와 지혜,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盧당선자는 대통령선거 때 자신의 종교관이 문제가 되자 "어릴 때 불교도 믿었고 아버지가 교회 집사여서 교회도 다녀봤고 존경하는 신부님에게서 영세도 했으나 믿음을 못 지키고 어물어물해 신부님이나 목사님, 스님들을 만나면 난감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盧당선자는 1986년에 부산 당감 성당에서 '유스토'라는 세례명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金추기경은 최근 일고 있는 천주교회의 쇄신 바람에 대해 "가장 복음화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교회"라며 "그리스도를 거울로 삼아 항상 가난한 이와 함께 하고 모든 이의 죄를 대신 지고 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교회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명진 기자m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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