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도 美재무부에 엔론지원 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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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티그룹 간부로 일하는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도 파산 위기에 직면한 미 에너지 대기업 엔론 문제로 재무부 담당 관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실이 11일 추가로 드러났다.

시티 그룹은 엔론 채권단의 일원으로 엔론의 핵심 사업인 에너지 거래부문 인수에 나섰으나 치열한 경합 끝에 스위스 금융 그룹인 UBS로 인수권이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의 미셸 데이비스 대변인은 11일 루빈 전 장관이 피터 피셔 국내금융담당재무차관에게 지난해 11월 8일 전화를 걸어 "신용평가기관들이 엔론의 신용 등급을하향조정하지 않도록 채권 은행단이 이들 기관과 협력토록 조치해줄 것을 피셔 차관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셔 차관은 "그렇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루빈 전 장관에게 당시 밝혔다"고 데이비스 대변인은 말했다. 피셔 차관은 신용평가기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지도 않았다고 데이비스 대변인은 강조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엔론의 로런스 웨일리 사장겸 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해 10월하순과 11월 초 사이 6-8 차례 피셔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했다고 이날앞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피셔 차관은 이런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데이비스 대변인은 강조했다.(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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