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하이닉스 부채 50% 탕감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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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사업 인수를 위해 하이닉스 부채의 절반에 대해 탕감(write-off)을 원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FT는 마이크론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하이닉스에 대한 대출금 가운데 20%이상의 손실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채권단과 견해차가 크게 때문에 양측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상 사정에 정통한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채권단이 부채의 50%를 탕감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로 인해 협상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어 타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T는 하이닉스의 채권단이 이미 하이닉스가 파산할 것에 대비해 대출금의 약 50%에 해당하는 대손충당금을 마련해 두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이같은 사실을 근거로 부채 탕감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양측이 이달중에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하이닉스의 부채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완전 협상타결까지는 수개월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반도체 가격"이라며 "반도체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하이닉스가 몇달간은 자생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채권단측으로서는 유리한 협상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마이크론의 협상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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