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신예 야마시타에 일본 흥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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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25.사진)7단이 기성전 첫 승을 거두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팬들은 오랫동안 외국인들에게 점령당한 기성(棋聖)의 자리를 토종 일본인인 야마시타가 되찾아 오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분위기다.

일본 기성전은 우승상금이 4천2백만엔(약 4억2천만원)이나 되는 일본최대 기전이다. 규모로 따진다면 사실상 세계최대기전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기전마다 랭킹을 매기고 있는데 기성전이 랭킹1위이고 2위의 명인전, 3위의 본인방전을 합쳐 3대기전, 10단전과 천원전을 합쳐 5대기전 등으로 부르고 있다. 일본은 또한 기성 타이틀 보유자가 자동적으로 일인자가 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최근 7년간 기성을 차지한 기사는 조치훈9단과 왕리청(王立誠)9단 등 외국 기사들이다. 한국의 조치훈이 4번 연속 우승하다가 대만계의 王9단이 현재 3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王9단에게 도전한 야마시타7단은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 이래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이다. 78년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태어나 93년 프로가 되었고 98년부터 2001년까지 신인왕전 4연패를 기록한 강자다.

쇠락해가는 일본바둑을 양 어깨에 짊어진 야마시타는 과연 새로운 희망의 전령사가 될 수 있을까. 18일의 첫판에서 야마시타는 6집반승. 도전7번기 2국은 29, 30일 이틀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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