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물가 상승압력 커지지 않게 통화정책 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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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올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지 않도록 유의하는 한편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년 근원 소비자물가가 연평균 4.2% 상승, 목표치인 3±1%를 지키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데 대해 원인이 어디있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어 "저금리 기조가 자산가격의 과도한 변동으로 이어져 인플레 기대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대내외 경제 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펴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최근 장단기 금리 격차가 커지는데 대해 "아직 주요 업종의 과잉설비가 존재하고 경기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할때 장기시장금리가 크게 상승할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은행 여수신 금리에 대해 "은행들이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해 가산금리를 낮춰 운용, 예금 평균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대출 금리도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때 우려할 점은 없으나 엔화 약세방향은 걱정된다"면서 "엔화나 원화 모두 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되는 만큼 과도한 급변동 요인이 생겼을 때를 제외하고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게 기본 기조이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해서 "부분적 과열 현상이 나타나 인플레 기대심리를 자극했지만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고 정부의 대책이 작동할 것인 만큼급등세가 지속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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