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표 된 여관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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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만3천여 명의 선수단이 투숙한 서울시내 1백여 개소의 여관 중 대부분이 당초 대한체육대회와 약속했던 단체숙박 3할 할인을 지키지 않아 9일 밤 곳곳에서 승강이가 벌어졌고 선수들이 고통을 받았다.
시내 각 여관은 2식1박에 2백50원씩 받기로 양해가 됐었으나 선수단이 들어닥치자 태도를 돌변, 3백50원 내지 4백20원까지 내라고 요구했고 한 방에 여러 사람이 자는 경우 잠자는 값으로 1인당 1백원씩 내라고 요구해 선수단을 당황케 했다.
선수단 중 충남과 전남 선수단이 여관을 제대로 못 정해 큰 혼란을 가져와 밤 11시까지 서성거리다 결국 업자에게 졌는데 지방 선수들은 한결같이 대한체육회의 사전조치가 소홀했다고 비난, 이의 뒤처리를 신속히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부 선수단은 숙박비에서 차질이 나면 예정일수를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야겠다고 울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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