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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신문은 [그날의 도서관]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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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8일부터 100시간 릴레이 신문 읽기에 도전하는 대학생들. 신문의 매력을 동료 대학생들에게 알리려고 행사를 기획했다. 왼쪽부터 민소영, 김현지, 김응석, 윤주영, 최해성씨. [박종근 기자]

대학생들이 100시간 동안 연속해서 신문을 읽는다. 한 명이 30분 동안 큰 소리로 신문 기사를 읽고 나면 다음 학생이 또 30분을 이어서 읽는 식이다. 국내 대학생뿐 아니라 외국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대학생도 릴레이 주자처럼 참여한다.

 신문을 읽는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100시간 신문 읽기 ‘소셜 페스티벌’은 28일 오전 10시부터 3월 4일 오후 2시까지 펼쳐진다.

 페스티벌 기획자는 김응석(27·성균관대 경영학부 4학년), 최해성(26·대구대 행정학과 4학년), 민소영(24·부산대 사회학과 4학년), 윤주영(22·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김현지(22·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학년)씨 등 5명이다. 이들은 중앙일보 오피니언면 ‘대학생 칼럼’란에 글을 게재했던 공통의 인연을 갖고 있다.

 김응석씨는 “칼럼을 쓰면서 종이 신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내게 신문은 그날의 도서관이다”라며 “많은 대학생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의존하는 현실을 보다 못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5명은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청년, 신문을 읽다’(www.facebook.com/youthpaper)를 만들고, 주변 친구들에게 신문 읽기의 중요성과 행사 취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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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대학생들에게 신문 읽기를 독려하는 1분짜리 티저 영상도 제작했다. 영상을 만든 김현지씨는 “종이신문이 우리에게 주는 소중한 가치를 동료 대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신문 읽기 페스티벌 참가 희망 학생들은 자신이 신문을 읽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화여대 무용학과 학생은 다리 찢기 스트레칭을 하며 신문을 읽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올렸고, 미국 디트로이트 웨인주립대 재학생은 영자신문에 파묻혀 있는 자신의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애완견이 신문 읽는 사진, 고속버스에서 신문 읽는 사진 등이 줄줄이 올라왔다.

 이번 페스티벌은 김씨 등 기획자 5명과 이미 참가 신청을 마친 30명 등 35명으로 시작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신청할 수 있으며, 외국에 있는 학생들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신문 읽는 모습을 올리면 이를 받아 생방송 중간중간에 넣을 계획이다.

 신문 읽기 연속 100시간은 현재 기네스북에도 없는 기록이다. 최해성씨는 “100시간 신문 읽기를 완수하면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 읽기가 진행되는 동안 3·1절을 염두에 둔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기부도 이어진다. 참가 학생들이 돈을 모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데 보태기로 한 것이다.

 민소영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동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젊은층이 신문 읽기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절감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신문이 ‘고리타분한 매체’가 아니라 ‘읽어보니 재미 있는 매체’라는 인식이 공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강홍준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 신문 읽기 릴레이 참여 대학생 5인

김응석(27·성균관대 경영학부 4학년)

최해성(26·대구대 행정학과 4학년)

민소영(24·부산대 사회학과 4학년)

윤주영(22·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김현지(22·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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