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열여덟 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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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는 또다시 제18회 「국군의 날」 을 맞이하면서 깊은 감회를 갖지않을수 없다. 우리는 흐뭇한 느낌을 가슴에안고 국군의 오늘날의 성장과정에대하여 다시한번 진지한 성찰을 가하지 않을수 없다.
비록 건군의역사는 짧다고 하지만 우리국군보다 혁혁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할수있는 군대는 세계에도 그리많지않을것이다. 우리국군이 그규모에있어 세계적으로 제4위를점하느니 제5위를 점하느니 하는것도·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진실로 긍지와 영예를 느끼는것은 오직 그것만은 아니다. 6·25북괴남침에서 보인 그용전무퇴의 위대한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항상 국군에 최대의 찬사와 경의를보내는 이유가 되어있는것이라고 하겠다.
우리국군의 오늘날의 성장은 더말할것도없이 국련군의 협조와 미국정부의 부단한원조에 힙입어왔다는것이 사실이지만, 어떠한 의미에서도 우리자체의 역량을 과소평가할수는 없는것이다. 비록 경제적인 제조건에있어서는 우리가 자력을가지고 방대한 국군을 유지하는데 어느정도의 곤란을 느낄수있을는지 모르나, 우리의 정신적·육체적 제조건은 외국의 어느군대에도 우위를 양보할수없다는것을 자랑으로 삼지않을수 없는것이다. 이것은 이미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있는 사실이라는것을 우리는 강조하고자하는것이다.
우리역사상 처음으로 수만의 국군이 이미 이역만리월남땅에 파견되어 공산「베트콩」멸섬작전에 종사하고있다. 우리국군은 지금 우리국토의 방위는 물론 나아가 자유아세아의 방위를 위하여 찬연한 공로를 세우고있는것이다. 이것은 바로 우리국군과 우리국민의 결의와 역량을 세계에 과시하는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국군은 이미 대한민국외 국군일뿐아니라 자유세계의 굳건한 방위자로 성장한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국군이 아무리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여도 그것으로써 만족하다는 표정을 지을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국군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는 한계가 없다. 지호지간에 있는 휴전선이북에는 괴뢰군이 호시탐탐 재침의 기회를 노리고있으며, 또 그북쪽에는 중공오랑캐들이 세계적화를 꿈꾸며 이리떼와같이 움직이고 있는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처하는데 전국민의 아니, 전세계의 눈은 필연적으로 우리국군에 집중되지않을수 없는것이다.
이와같이하여 우리국군에대한 우리의 기대는 그무엇에 비할수도없을만큼 막중한것이며 따라서 그들의 책임은 한없이 크다는것을 지적하지않을수없는것이다. 이순간에 있어서는 우리국군이 세계적으로 칭송의 대상이 되어있다는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가 그것으로써 만족을 느끼지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이와같이 중대한 책임을 부하하고있다는데서오는 커다란 기대때문인것이다.
휴전선을 지키는 믿음직한 우리청년들,「베트공」을 무찌르며 평정작전에 종사하는 씩식한 우리청년들, 세종로를 누비며 그위용을 자랑하는 저 대한의 아들들, 우리는 가슴에 뜨거운것을 느끼며 그모습에서 우리 조국의 빛나는장래를 발견한다. 우리국군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는한 우리조국은 건재할것이며 우리조국은 영광을간직할것이다.
우리는 국군의 웅건한 모습에 다시한번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동시에 우리는 국군이 한층 막강의힘과 영예를 자랑할수있도록 자중자애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마지않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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