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런닝맨’ 투자 “도심 액션에 매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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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할리우드에서 한국영화를 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다.”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미국 20세기폭스사의 해외 투자부서)의 샌포드 패니치(46·사진) 대표는 26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영화시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20세기폭스는 최근 신하균 주연의 액션 코미디 영화 ‘런닝맨’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한국영화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건 처음이다. 4월 개봉을 앞둔 ‘런닝맨’(조동오 감독)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한 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 남자의 이야기다.

 - 첫 투자 로 ‘런닝맨’을 택한 이유는.

 “도주액션이 시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 거기에 녹아있는 부성애가 무척 좋았다. 또 조동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굉장히 큰 장점이다.”

 - 한국 영화에 관심 가진 계기는 .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보고나서 한국을 비롯한 해외 작품 투자에 눈을 돌리게 됐다. 한국에는 독특한 영상미를 지닌, 고유의 개성이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괴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영화를 보면서 감탄했다. 다른 어떤 곳보다 배울 게 많다.”

 - 함께 하고픈 배우, 감독은.

 “이병헌, 하정우는 할리우드와도 잘 맞을 것 같은 배우다. 박찬욱, 최동훈 감독도 좋다. 얼마 전,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를 봤는데 굉장히 잘 만들어졌더라.”

 - 차기 한국 투자작은.

 “현재 시나리오 검토 단계에 있는 작품이 6개 정도 된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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